서울, 이곳

캠핑장·생태숲 등 갖춘 복합문화공간

구로구 천왕산 캠핑장

등록 : 2021-03-25 16:33 수정 : 2021-03-25 16:36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충전이 필요하다.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꽃향기를 맡고 지저귀는 새소리, 흐르는 물소리도 듣고 싶다. 우리는 자연에서 위로받고 싶을 때 도시를 벗어나 멀리 산과 들로 떠난다. 그러나 도심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천왕산 캠핑장이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천왕산 캠핑장은 항동 149-1번지 일대에 2만7550㎡ 규모로 조성됐다. 일반 야영장 12면, 오토 야영장 18면 등 데크 30면이 설치됐고 화장실, 샤워장, 식기세척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전기·통신시설을 갖췄다. 소나무·사철나무 등 21종의 나무도 1만6385그루 심겨 있다.

캠핑장 한편에는 천왕산과 건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듯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산길을 걷다 보면 꽃향기와 새소리, 스치는 바람 등 캠핑장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것들이 오감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새 탁 트인 전망대에 이른다.

캠핑장은 매달 10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다음달분을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는 1박에 3만5천원(1면), 이용시간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면씩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천왕산 캠핑장에서는 생태숲도 즐길 수 있다. 구로구는 경작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항동 148번지 일대 천왕산 생태숲을 조성했다.

9100㎡ 규모의 생태숲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조류 서식처, 저류 습지, 생태연못을 조성해 날개띠좀잠자리,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목표종이 복원된 공간에 서식할 수 있도록 했다. 소나무·산수유·이팝나무 등 교목 279주, 사철나무·진달래·산철쭉 등 관목 5100주, 구절초·붓꽃·꽃창포 등 초화류 8740본도 심었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생태놀이터, 여유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루터기 의자 등이 갖춰져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다.

이달 말에는 인공암벽장도 준공된다. 인 공암벽장은 길이 32m, 높이 4~6m 규모로 난이도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 3개 코스로 나뉘어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등반을 즐길 수 있다. 암벽장 주변에는 인공폭포도 조성돼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구로구는 천왕산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욱 가까이 마주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탐방·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시농업체험장, 책쉼터 등 체험공간을 추가로 설치해 이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천왕산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기지개를 켜고 봄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요즘,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며 자연에 기대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천왕산 가족캠핑장과 생태숲을 추천한다.

이번주 봄맞이 캠핑, 도심 속 천왕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장희원 구로구 홍보전산과 언론지원팀 주무관

사진 구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