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송파 희망플래너 덕에 폐업 면했어요”
송파구, 다양한 지원 정책 알려주는 ‘소상공인 희망플래너’ 인기
등록 : 2021-03-25 16:43
2019년 8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 시행
부동산·시장·IT 전문가 5명으로 구성
자영업자에게 각종 지원 정책 알려줘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에 큰 힘 돼줘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많이 힘들었지만 올해 2월부터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단골손님이 문 안 닫고 있는 것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해요. 그나마 가게 문 닫지 않고 버텨온 데는 희망플래너 도움이 크죠.”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횟집 수산항 주인 최분희(57)씨는 18일 “희망플래너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고 있다”고 했다.
장사하기 바쁜 자영업자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을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씨는 “매번 각종 누리집 알림 공고나 홍보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전에는 각종 지원 정책이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희망플래너가 직접 가게를 방문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려줘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4월 소상공인 대출 지원금 2500만원을 저금리로 융자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사업 지원금 100만원으로 천장 장식을 새로 꾸몄다.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사업은 청년 예술가의 재능을 활용해 소상공인 점포 내외부 디자인을 개선해주는 서울시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다. 또한 올해 2월 초에는 정책자금 3천만원을 융자받았다. 2월 말에는 시설개선 지원금 100만원도 받았다. 여기다 악취 제거를 위한 지원금(생활악취방지시설 설치 지원)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최씨는 “이곳 주위가 주택가라서 봄부터 가을까지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면, 생선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프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온다”며 “악취 제거 지원금으로 냄새를 없애 더는 민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씨는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에도 희망플래너의 도움을 받았다. 2019년 10월 처음 찾아온 희망플래너의 도움으로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미뤄왔던 가게 인테리어를 했다. 최씨는 “희망플래너의 도움으로 테이블과 바닥 교체, 벽 도배를 새로 했다”며 “이전에는 입식이 아닌 좌식 테이블이어서 손님들이 꺼렸는데,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꾼 뒤 손님들 반응도 좋고 매출도 30%가량 늘어났다”고 했다. 송파구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2019년 8월부터 소상공인 희망플래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늘어나자,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업체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통해 금융, 고용보험, 창업, 폐업 등과 관련한 업무를 지원한다. 이들은 지금껏 구내 2만5천여 곳의 소상공인 업체를 방문해 약 7200곳에 도움을 줬다. 이신권 송파구 지역경제과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방문 플래너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송파구가 처음”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희망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총 5명의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부동산 공경매사, 시장 매니저,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관련 종사자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송파구 전체 27개 동을 지역별로 5~6개 동씩 나눠 담당하고 있다. “장사나 사업하는 분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쉴새없이 일하다 보면 피곤해서 이런 데 신경 쓸 시간이 없죠.” 이도이(52) 송파구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만 잘 몰라서 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희망플래너가 가게마다 찾아다니며 여러 정책을 소개하고 그중 각 사업장에 맞는 정책을 안내하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 희망플래너는 소상공인지원센터와 구청 지역경제과에서 상담하는 이틀을 제외한 3일은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방문할 때마다 정책 지원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고 상담도 한다. 이 희망플래너는 “정책자금 상담이 가장 많고, 폐업 문의도 많다”며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같은 업종의 멘토가 직접 찾아가 상담도 하고 도움을 준다”고 했다. “저의 작은 도움으로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을 보면 굉장히 기쁘죠. 도와주면서 얻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희망플래너는 지난해 12월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한 세탁소가 자금난으로 폐업하려고 문의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니, 정책자금 3천만원을 융자받아 세탁소 운영을 계속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고령으로 각종 서류를 갖추는 데 힘겨워하는 세탁소 주인을 대신해 며칠에 걸쳐 도와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희망플래너는 “얼마 후 자녀분한테서 ‘멀리 있어 어떻게 할 수 없었는데 도와줘서 고맙다, 자식보다 낫다’는 감사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송파구는 앞으로도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도이(왼쪽) 송파구 소상공인 희망플래너가 18일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횟집 수산항에서 주인 최분희씨에게 다양한 정책 지원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최씨는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4월 소상공인 대출 지원금 2500만원을 저금리로 융자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사업 지원금 100만원으로 천장 장식을 새로 꾸몄다.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사업은 청년 예술가의 재능을 활용해 소상공인 점포 내외부 디자인을 개선해주는 서울시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다. 또한 올해 2월 초에는 정책자금 3천만원을 융자받았다. 2월 말에는 시설개선 지원금 100만원도 받았다. 여기다 악취 제거를 위한 지원금(생활악취방지시설 설치 지원)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최씨는 “이곳 주위가 주택가라서 봄부터 가을까지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면, 생선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프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온다”며 “악취 제거 지원금으로 냄새를 없애 더는 민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씨는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에도 희망플래너의 도움을 받았다. 2019년 10월 처음 찾아온 희망플래너의 도움으로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미뤄왔던 가게 인테리어를 했다. 최씨는 “희망플래너의 도움으로 테이블과 바닥 교체, 벽 도배를 새로 했다”며 “이전에는 입식이 아닌 좌식 테이블이어서 손님들이 꺼렸는데,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꾼 뒤 손님들 반응도 좋고 매출도 30%가량 늘어났다”고 했다. 송파구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2019년 8월부터 소상공인 희망플래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늘어나자,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업체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통해 금융, 고용보험, 창업, 폐업 등과 관련한 업무를 지원한다. 이들은 지금껏 구내 2만5천여 곳의 소상공인 업체를 방문해 약 7200곳에 도움을 줬다. 이신권 송파구 지역경제과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방문 플래너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송파구가 처음”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희망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총 5명의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부동산 공경매사, 시장 매니저,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관련 종사자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송파구 전체 27개 동을 지역별로 5~6개 동씩 나눠 담당하고 있다. “장사나 사업하는 분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쉴새없이 일하다 보면 피곤해서 이런 데 신경 쓸 시간이 없죠.” 이도이(52) 송파구 소상공인 희망플래너는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만 잘 몰라서 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희망플래너가 가게마다 찾아다니며 여러 정책을 소개하고 그중 각 사업장에 맞는 정책을 안내하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 희망플래너는 소상공인지원센터와 구청 지역경제과에서 상담하는 이틀을 제외한 3일은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방문할 때마다 정책 지원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고 상담도 한다. 이 희망플래너는 “정책자금 상담이 가장 많고, 폐업 문의도 많다”며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같은 업종의 멘토가 직접 찾아가 상담도 하고 도움을 준다”고 했다. “저의 작은 도움으로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을 보면 굉장히 기쁘죠. 도와주면서 얻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 희망플래너는 지난해 12월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한 세탁소가 자금난으로 폐업하려고 문의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니, 정책자금 3천만원을 융자받아 세탁소 운영을 계속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고령으로 각종 서류를 갖추는 데 힘겨워하는 세탁소 주인을 대신해 며칠에 걸쳐 도와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희망플래너는 “얼마 후 자녀분한테서 ‘멀리 있어 어떻게 할 수 없었는데 도와줘서 고맙다, 자식보다 낫다’는 감사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송파구는 앞으로도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