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 만에 예약이 끝나는 산후조리원, 송파구에 있다
전국 최초 구립 임산부 케어 복합센터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수준 높은 서비스와 시설 인기
등록 : 2016-07-22 16:21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는 전문 간호사와 조무사 5명이 배치돼 아이들을 돌본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전문가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왼쪽), 예비 조부모들이 신생아 목욕법을 배우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지하2층, 지상5층으로 이루어진 센터의 3층에서 5층까지가 산후조리원이다. 한 달에 한 번 예약 서버가 열리는데, 단 20초 만에 정원 54명이 마감된다. 5명까지 대기 번호를 주는데, 실제로 대기자에게까지 기회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11일 둘째를 낳고 센터 산후조리원에 머물고 있는 염보라(35) 씨는 “첫째 출산 후 이곳에서 산후조리를 했는데, 수준 높은 서비스와 시설 덕에 산후조리를 편안하게 했다. 이번에는 예약에 실패해 대기번호를 받았는데, 추가 예약 전화를 받고는 남편과 손을 잡고 울었을 만큼 기뻤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민간 조리원과 같은 비용을 내고라도 이용할 만큼 이용 가치가 높다며, 송파구민이라 행복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센터 산후조리원의 인기는 2주 기준 190만 원이라는 합리적 비용 때문만은 아니다. 1인 1실 27개의 모자 동실, 산모 전용 엘리베이터, 공기살균기는 물론 좌욕실, 황토방, 피부미용실까지 갖추고 있는데 추가 비용 없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위생 관리는 환풍구를 열어 닦을 정도로 철저하다. 감염을 막기 위해 가족은 남편만 들어갈 수 있고, 다자녀 출산 가정이나 차상위 계층에게는 20~30% 비용을 깎아 주기도 한다. 센터 관리를 맡고 있는 송파시설관리공단 경미현 대리는 “공공부문 모자보건사업의 롤모델로, 다른 자치구에서 탐방을 오기도 한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2016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 어워즈’에서, 송파구가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한 것이 우수한 행정으로 인정받아 서비스산업 혁신 부문 금상을 받았다. 한편, 임산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운동이나 영양 프로그램, 산후조리원 이용은 송파구 임산부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이 밖에 프로그램이나 검사 등은 다른 구민에게도 개방한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mom.songpa.go.kr)을 보거나 전화(2147-3741)로 문의하면 된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