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운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성동구의 한 경로당 모습.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께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자치구들은 여름철 무더위를 앞두고 폭염 대비 지원에 나섰다. 자치구들은 무더위쉼터와 야간쉼터 운영 등 구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성동구는 5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무더위쉼터 193곳을 운영하며 올여름 폭염 대비에 나섰다. 무더위쉼터 지정 장소는 경로당과 각 동 주민센터, 복지시설·책마루 등 문화시설이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경로당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무더위쉼터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해 84곳에 지나지 않았던 쉼터를 109곳이나 늘렸다. 재난도우미 1143명을 배치해 지역 홀몸 어르신 1900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재난도우미는 주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하고 방문도 한다.
서대문구는 올여름 폭염에 취약계층 보호에 힘을 쏟는다. 저소득 홀몸노인과 거동 불편주민 가구 532곳에 공기순환기를 지원한다. 각 동 주민센터로부터 대상 가구를 추천받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전달을 마칠 예정이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 109명을 재난안전도우미로 지정해, 폭염특보 발령 때 매일 취약 어르신 안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야외 무더위쉼터 4곳에서는 폭염 기간 얼음물을 제공한다.
종로구는 무더위쉼터 운영과 에어컨 지원을 한다. 폭염 정도에 따른 3단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재난안전 대책본부 운영에 나선다.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총 68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지역 주요 도로 횡단보도 주변 등 47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물 뿌리기를 한다. 저소득층과 주거취약계층의 코로나19 예방과 온열 질환 대비 차원에서 에어컨 지원 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
취약계층 폭염 피해 예방키트를 지원하는 자치구도 있다. 중구청 직원들은 지역자율방재단원 30명과 1500개의 폭염 피해 예방키트를 직접 만들었다. 폭염 피해 예방키트는 11종의 물품(보냉백, 쿨토시, 쿨스카프, 선스틱, 모기기피제, 양우산, 물티슈, 손소독 티슈, 마스크, 생수, 행동요령 리플릿)으로 구성했다. 전담 공무원이 폭염 피해 예방키트를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거주지,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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