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백화점에 간 예술작품

‘S-Store’ 참여 황지혜씨

등록 : 2021-06-24 14:56

“나만의 오브제가 접목된 식기가 대중에게 가능성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각종 아트페어나 공모전에 참여하며 조형작업을 주로 해왔던 도예가 황지혜(39)씨가 자신의 작품을 롯데백화점 강남점 4층에서 공개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공예와 디자인 분야의 창작공간으로 자리잡은 신당창작아케이드의 12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서울문화재단이 롯데백화점과 함께 공예가의 작품을 백화점에서 판매할 기회를 열어준 ‘에스스토어’(S-Store) 덕분이다. 지난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전시가 취소돼 피해를 본 예술가들에겐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얻을 수 있고,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에겐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여기에서 황 작가는 2분기 동안 최우수 판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어떤 요소가 백화점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게 됐을까. “제 작품의 주제는 ‘바다 해(海)’와 ‘수풀 림(林)’의 합성어로, 서로 다른 생명체가 한데 모여 공존한다는 뜻의 ‘해림’이에요. 저만의 독특한 오브제를 머그에 접목한 조형적 요소와 유약이 중첩되게 흐르는 회화적 요소에 수금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부각했어요.”

바다에 서식하는 서로 다른 생명체들처럼 다양한 모양의 손잡이를 탄생시킨 작품들은 마치 영롱한 바닷속에 빠진 듯한 착각을 자아내기도 한다.

황 작가는 “타 장르와 다양한 융합을 시도하는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색다른 시도가 새로운 자극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4%에 이르는 판매 수수료뿐 아니라 아트페어 같은 전통적인 판매 장소에서 벗어나 강남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에 입점한 기회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저만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 황지혜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주요 전시로는 ‘통인화랑 초대전’(2019), ‘KCDF 신진작가전’(2018) 등이 있다. 문체부에서 여는 공예트렌드페어 선정작가로 3회 전시를 열었으며, 제12회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대상, 제28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우수상, 제5회 대만 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특선 외 MINO국제도자공모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등에서 수상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