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맞춤형 지원…참여자 총 200명 모집

성북구에 활동 거점인 ‘베이스캠프’ 갖추고 부모 교육도 함께 진행

등록 : 2021-07-08 15:19
고립 길어져 어려움 겪는 청년 대상

사회 진입 돕고 진로탐색 코칭 지원

서울청년포털에서 온라인 신청접수

8월 말까지 집중, 12월까지 상시모집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31까지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할 청년을 집중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에서 제공하는 역량강화를 위한 현직자 멘토 프로그램

서울시가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으로 사회 진출이 힘든 ‘고립청년’(150명)과 따돌림, 가족 간 갈등 등으로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50명) 등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200명에게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해당 청년을 집중 모집하며, 12월까지 상시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원은 ‘고립청년 지원사업’과 ‘은둔청년 지원사업’으로 나눠 적용된다. 지원사업은 구직 단념 등으로 고립된 청년에게 사회 진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진로탐색 등을 돕고, 가족 상담 등 심리 치료 지원과 진로적성검사 등 일대일 상담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관계 기술 프로그램

‘고립청년’은 저소득층 또는 구직단념층 등으로 ‘소통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지와 활력이 일정 정도 있는 청년층을 말한다. 별도의 소득 요건은 없으며, 본인이 고립 상황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접수되면 초기면담을 거쳐, ‘통합지원 프로그램’과 청년 개인별 욕구에 따른 ‘맞춤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안내한다.


‘통합지원 프로그램’은 사회 진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관계기술 코칭 △진로탐색 코칭을 지원한다. 스스로를 탐색하고 관계기술을 배우는 ‘소그룹 커뮤니티 상담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미지메이킹, 스피치 수업, 금융·경제교육 등 단계별 진로 코칭을 진행한다.

집단상담 워크숍.

청년 각자의 욕구와 특성을 살피는 ‘맞춤지원 프로그램’은 △심리정서 지원 △진로 상담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코디네이팅 등이다. 종합심리검사·가족상담이 포함된 심리지원 프로그램, 진로적성검사 등 일대일 진로컨설팅이 제공된다. 또한 생활 관리와 병행하는 정기 상담, 목표 달성과정 코칭,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코디네이팅을 받을 수 있다. 가정 내에서도 청년 개인이 자기 주도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음돌봄, 건강돌봄’ 키트를 준다.

집 밖에 나오길 두려워하는 ‘은둔청년’에겐 온라인을 통해 타인과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은둔형 외톨이’는 일반적으로 ‘3~6개월 이상 집 밖에 나오지 않고 고립을 택한 청년’을 말한다. 당사자가 은둔으로 힘들어한다면 사업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별도의 소득기준은 없고, 본인 혹은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되면 신청할 수 있다. 고립청년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신청 접수하면 초기 면담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당사자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온라인 도전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들이 작은 성취감을 쌓아가는 활동과 교류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포터즈(은둔을 극복한 사람, 조력자)와 대화하며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은둔청년이 집 밖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도 마련했다.

베이스캠프는 은둔청년이 집 밖에서 안전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성북구 ‘정든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안에 있다. 은둔 경험자가 상주해 상담해주고 모임을 연다. 이곳에서 은둔청년의 부모를 위한 부모 교육도 할 예정이다.

부모 아카데미

‘자조 모임’에서도 심리상담, 음악치유 등 무기력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은둔 경험자와 조력자들이 돕는다. 자조적 형태의 교류를 하면서 서로를 지지하고 옹호하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부모 아카데미’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하는 방법, 자녀와 좋은 관계 형성하는 방법, 행복한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를 둔 다른 부모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경험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4살 고립청년, 은둔청년과 그 가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청년포털(youth.seoul.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고립청년지원사업, 은둔청년지원사업(bit.ly/고립청년지원사업, bit.ly/은둔청년지원사업)을 클릭하면 바로 연결된다.

시는 2019년부터 고립청년을 위한 지원사업을 실시해 2020년까지 총 174명의 고립청년에게 사회 진입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코로나19 이후 고립감, 좌절감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완석 서울시 청년청장은 “코로나19로 청년들의 심리적 고립감과 좌절감이 심화하고 있다”며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이 사회로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서울시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문의: 서울시 청년청(02-2133-4329), 고립청년 지원: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02-919-9808), 은둔청년 지원: K2인터내셔널 코리아(02-941-5943)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