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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도시 서울 사령탑이 필요하다

등록 : 2016-07-28 14:17 수정 : 2016-07-28 14:40
한겨레 자료사진
외국에서 박원순 시장은 ‘공유 도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이 세계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공유 도시가 됐을 뿐만 아니라, 도시문제를 공유로 풀어가고 있기에 외국의 사회전문가와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대도시들은 복잡한 교통, 부족한 주차 공간, 주거 문제 등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공유 도시 서울’은 바로 대도시의 문제들을 공유로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정책이다.

서울시는 정보, 데이터, 유휴 공간을 시민들과 공유한다.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나눔카는 민간 차량 공유 기업과 협력해 공용 주차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 차량 정책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과 대학생이 함께 집을 사용하는 ‘한 지붕 세대 공감’, 필요한 공구를 빌려 쓰는 공구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등 크고 작은 정책들도 서울시가 펼치는 주요한 공유 정책이다. 이러한 서울의 공유 도시 정책은 많은 외국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의 도시들이 ‘공유 도시 서울 시즌2’를 기다리는 이유다.

공유 도시 정책은 자원 공유를 넘어 공공 자산을 시민들과 함께 쓰겠다는 철학적 메시지이자, 공유로 우리의 도시를 함께 더 나은 도시로 만들어 보자고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손 내미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유 도시 정책이 설레는 실험 단계였다면, 공유 도시 시즌2는 주택, 교통, 주차, 관광 등 서울의 모든 정책에 공유의 개념이 포함된 공유 도시 종합계획이 필요하다.

예컨대 SH공사의 주택 정책에는 1·2인 거주자를 위한 셰어하우스 보급과 아파트 주차장에 나눔카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공유 부엌을 만들자고 권유해 보자. 자치구청은 거주자우선주차장을 지정 차량이 쓰지 않을 때는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교통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공유와 맞물려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유의 개념이 서울시 정책 곳곳에 녹아들도록 공유 도시 정책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펼쳐질 공유 도시 시즌2가 도시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시민들이 협력해 해결하고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물길을 트길 기대한다.

코드(CODE)는 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전파하는 비영리단체로 오픈 콘텐츠, 오픈 데이터, 공유 도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현숙 (사)CODE 사무국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