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개관한 국립정동극장은 25살이 된 202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통 상설 공연을 중단했다. 그 대신 전통 공연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3월에는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소속 예술단도 공식 출범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신선한 도전을 하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창작 공연 ‘바운스’(BOUNCE)가 16~1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다. ‘바운스’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원들이 직접 기획, 연출, 안무를 맡아 전통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내는 창작플랫폼 시리즈다.
공연은 무용, 타악, 연희 등 전통 예술에 대한 색다른 해석과 실험이 펼쳐지는 창작 공연 3편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1편 <진동>을 지난해 12월 열린 온라인 상영회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해 신작 2편을 더한 새로운 구성으로 무대에서 관객을 직접 만난다.
이기수 타악팀 기획·연출의 <진동>은 진동과 인간의 상관 관계를 탐구하며, 협동과 공존, 갈등이 뒤섞여 있는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악기 연주와 무용수의 움직임이 상호 작용하며 진동과 공명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오래된 정원>은 전진홍 무용팀 기획·연출이 안무까지 담당한 작품으로 한 노인이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힘겨운 현실을 극복하게 해주는 곁에 있는 소중한 누군가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레-난봉>은 박다열 타악팀 기획·연출의 작품으로 <사설난봉가>의 ‘앞집 큰애기 시집을 가는데 뒷집 총각은 목매러 간다’는 가사를 바탕으로 1970~80년대 시대적 분위기와 미국 히피 문화의 영향을 받은 신세대의 톡톡 튀는 사랑을 그려냈다. 전자 음악과 일렉트로닉 베이스, 전통 악기 아쟁의 조합을 주선율로, 다양한 복고(레트로) 음악과 춤이 한데 어우러지며 즐거운 축제가 한바탕 벌어진다.
장소: 중구 정동 국립정동극장
시간: 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2만원
문의: 02-751-1500
전민정 <문화+서울> 객원 편집위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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