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공익활동가 북돋우려 ‘판’ 깔았어요”
서울시엔피오지원센터, 활동가 성장 지원하는 학습플랫폼 ‘판’ 운영 100일
등록 : 2021-07-15 16:03
교육기관 50여 곳 협약해 아카이빙
실무기술 등 콘텐츠 240여 개 등록
큐레이션·개인 학습관리 기능 더해
“사람·자원·정보 연계 플랫폼 지향”
서울엔 공익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가 2만여 곳 있다. 대부분 5명 이하로 규모가 작다보니 자체적으로 활동가 교육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비영리 전문 교육기관이 늘고있지만 활동가들 사이엔 정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직업인으로서 활동가들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며 스스로 성장을 설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울시엔피오(NPO, 비영리단체)지원센터가 공익활동가들을 위한 학습플랫폼 ‘판’(npo-pan.kr)을 만든 이유다. 정란아 서울시엔피오지원센터장은 “활동가는 물론 공익활동을 꿈꾸는 시민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습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했다.
‘판’(PAN)은 활동가가 자부심(Pride)을 갖고 행동(Action)하며 서로 네트워크(Network)를 하는 상호 학습의 장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일이 벌어지는 자리, ‘판’을 깐다’는 중의적 의미도 붙였다. 정 센터장은 “활동가에게 힘을 북돋는 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판을 깔았다”고 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협력기관)들은 센터와 협약을 맺어 관련 정보를 등록한다. 신청과 교육은 해당 기관의 웹사이트에서 이뤄진다. 센터는 콘텐츠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활동가의 역량, 경력, 주제별로 큐레이션 했다. 회원들이 학습 이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듣고 싶거나 관심 있는 강좌를 스크랩하면 자동 기록·저장된다. 7월2일 오전 ‘판 운영 100일맞이’ 간담회가 중구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그간의 소감과 개선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실무 담당자이자 활동가 5명이 참석했다. “정보를 한군데 모아둬 좋다” (오동운 빠띠), “주제별, 대상별로 묶어낸게 유용했다”(이은주 와이즈서클)는 의견이 있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활동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활동가로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인데,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판을 깔아주는 것 같다”(최하늬 피스모모) “직업인으로서 커리어를 넓혀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황혜정 한국다양성연구소)고도 했다. 센터는 그간의 ‘판’ 운영 성과를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센터의 유보미 정보지식팀 매니저는 “올해 협력기관 30곳 정도로 계획했는데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고 했다. 교육정보를 등록하는 협력기관은 50곳이고 계속 늘고 있다. 등록된 교육 정보와 콘텐츠는 240여 개다. 실무기술 활용, 분야 의제, 시민사회 이해 등이 절반 정도 차지한다. 약 80%가 온라인, 나머지는 오프라인,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된다. 57% 가량이 무료 콘텐츠다. 약 4천 명이 다녀갔고 누적 조회 수는 5만 회 정도다. 약 4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조회 수가 많은 콘텐츠는 주로 실무에 직접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사진 보정을 위한 포토샵 기초 조회 수가 315회였다. 활동가를 위한 온라인 코칭 프로그램, 잘 읽히는 글쓰기, 민주적 조직을 위한 의사결정 방법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널링 습관 등의 강의를 듣는 이가 꽤 많았다. 김지민 정보지식팀 매니저는 “비영리단체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달성기 같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강의도 조회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컸다. 마인드그라운드의 ‘내 마음의 행복 더하기’ ‘몸에 생기 불어넣는 전신 요가’ 등의 강의가 인기였다.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내놓고 변화시켜가야 하는 활동가로서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 욕구가 커 관련 강의 조회 수도 많았다. 공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판클래식’이란 이름의 메뉴에 담았다. 시민사회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고전이라는 뜻으로 클래식으로 이름 붙였다. 시민사회의 역사, 기본개념, 공익활동의 방향성 등에 대한 영상 강의를 마련했다. 유보미 매니저는 “시민 누구나 들어와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무료 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센터는 플랫폼 이용자들이 ‘유용하다’고 느낄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활동가들이 필요한 교육정보나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설문조사, 간담회 등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만들어나가려 한다. 협력기관도 계속 늘려간다. 정란아 센터장은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하며, 활동가의 학습을 중심으로 사람, 자원, 정보를 연계하는 공간으로 확장해가겠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2일 오전 중구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판 운영 100일맞이’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센터의 ‘판’ 운영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판’은 센터가 공익활동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학습 플랫폼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협력기관)들은 센터와 협약을 맺어 관련 정보를 등록한다. 신청과 교육은 해당 기관의 웹사이트에서 이뤄진다. 센터는 콘텐츠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활동가의 역량, 경력, 주제별로 큐레이션 했다. 회원들이 학습 이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듣고 싶거나 관심 있는 강좌를 스크랩하면 자동 기록·저장된다. 7월2일 오전 ‘판 운영 100일맞이’ 간담회가 중구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그간의 소감과 개선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실무 담당자이자 활동가 5명이 참석했다. “정보를 한군데 모아둬 좋다” (오동운 빠띠), “주제별, 대상별로 묶어낸게 유용했다”(이은주 와이즈서클)는 의견이 있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활동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활동가로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인데,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판을 깔아주는 것 같다”(최하늬 피스모모) “직업인으로서 커리어를 넓혀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황혜정 한국다양성연구소)고도 했다. 센터는 그간의 ‘판’ 운영 성과를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센터의 유보미 정보지식팀 매니저는 “올해 협력기관 30곳 정도로 계획했는데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고 했다. 교육정보를 등록하는 협력기관은 50곳이고 계속 늘고 있다. 등록된 교육 정보와 콘텐츠는 240여 개다. 실무기술 활용, 분야 의제, 시민사회 이해 등이 절반 정도 차지한다. 약 80%가 온라인, 나머지는 오프라인,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된다. 57% 가량이 무료 콘텐츠다. 약 4천 명이 다녀갔고 누적 조회 수는 5만 회 정도다. 약 4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조회 수가 많은 콘텐츠는 주로 실무에 직접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 사진 보정을 위한 포토샵 기초 조회 수가 315회였다. 활동가를 위한 온라인 코칭 프로그램, 잘 읽히는 글쓰기, 민주적 조직을 위한 의사결정 방법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널링 습관 등의 강의를 듣는 이가 꽤 많았다. 김지민 정보지식팀 매니저는 “비영리단체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달성기 같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강의도 조회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컸다. 마인드그라운드의 ‘내 마음의 행복 더하기’ ‘몸에 생기 불어넣는 전신 요가’ 등의 강의가 인기였다.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내놓고 변화시켜가야 하는 활동가로서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 욕구가 커 관련 강의 조회 수도 많았다. 공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판클래식’이란 이름의 메뉴에 담았다. 시민사회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고전이라는 뜻으로 클래식으로 이름 붙였다. 시민사회의 역사, 기본개념, 공익활동의 방향성 등에 대한 영상 강의를 마련했다. 유보미 매니저는 “시민 누구나 들어와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무료 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센터는 플랫폼 이용자들이 ‘유용하다’고 느낄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활동가들이 필요한 교육정보나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설문조사, 간담회 등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만들어나가려 한다. 협력기관도 계속 늘려간다. 정란아 센터장은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하며, 활동가의 학습을 중심으로 사람, 자원, 정보를 연계하는 공간으로 확장해가겠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