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업, 우리가 든든한 울타리

여성창업플라자·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 공간 임대·특허 등록 컨설팅 등 지원

등록 : 2016-07-28 14:35
동부여성발전센터의 창업보육실에 입주한 ‘마담툰’은 웹툰 작업을 위한 공간 외에도 세무 교육과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여성창업플라자’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 등 여성창업보육시설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보민(40) 씨는 애견용품 사업체 ‘아띠펫’을 운영하고 있다. 금천구에 있는 가게 말고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팔아, 창업 5년 만에 연매출 3억 원을 달성했다.

애견용품 사업이 김 씨의 첫 도전은 아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음식점도 해 보고 네일아트 사업도 해 봤어요. 그러다 내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으니 잘 아는 분야에 도전해 보자 싶어서 애견용품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던 2012년, 김 씨는 남부여성발전센터의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이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3년간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성공 창업 가이드

“창업보육센터에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우선 가장 큰 부담인 임대료를 줄일 수 있었고, 제품 특허등록 등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김 씨처럼 짧은 기간 안에 홀로서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창업보육센터의 입주 업체 지원을 맡고 있는 김연중 주임은 “아띠펫은 철저한 사전 준비 덕에 비교적 빨리 사업 기반을 잡았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주식회사 케이오알이(www.tutor-k.com)를 이끄는 최희정(43) 씨는 지난 4월 북부여성발전센터의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에 막 입주한 초기 창업가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어 강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요즘, 외국인에게 한국어 강사를 소개하고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는 누리집을 개발하고 있다.

“의상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대학원에서 정보전산학을 전공했어요. 2011년부터는 3년간 인사관리 컨설팅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최 씨는 정보기술을 통한 인재정보 교류 사업을 떠올리고, 누구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누리집과 앱(애플리케이션)을 구상했다. 최 씨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무실을 알아봤는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고려하면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어요. 때마침 이곳이 여성기업가 창업지원시설이라고 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입주 업체 간 교류도 활발해서 정보를 얻거나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도 있어요”라고 여성발전센터의 장점을 설명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애견용품을 파는 ‘아띠펫’은 남부여성발전센터의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에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안선희(34) 씨는 웹툰을 기획하고 연재하는 ‘마담툰’의 대표다. 지난해 가을 입주한 동부여성발전센터의 창업보육실에서 4명의 팀원과 함께 웹툰 ‘간식다방’을 연재하고 있다. 작품 연재 외에도 책을 내거나, 다양한 소품으로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밤샘 작업이 많은 웹툰 작업 탓에 이용 시간이 정해진 창업보육실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안 씨는 “입주하고 나서 세무교육,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과 컨설팅을 받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지난달에는 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도 참여하고, 만화 작업 외에도 새로운 중소기업 정보를 많이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하며 만족스러워했다.

3월·9월 두 차례 공모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여성창업보육시설로는 ‘여성창업플라자’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가 있다. 지하철 도곡역사 안에 자리 잡은 ‘여성창업플라자’는 공예·디자인 업종에 특화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입주 자격은 공예·디자인 업종의 여성(예비) 창업자로 창업 후 3년 이내인 자이며, 매년 12월 입주 업체를 모집한다. 입주 기간은 1년이지만, 운영 주체가 평가한 뒤 재계약해서 최장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는 동부·남부·북부 여성발전센터 세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세 곳 모두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준비실과 창업 후 2년 이내의 여성 기업인을 위한 창업보육실로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 동부·남부 여성발전센터는 해마다 3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입주 업체를 모집하며, 북부여성발전센터는 분기별로 모집한다.

글·사진 김규리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