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시대에 새로운 경험은 공감각의 확장, 즉 확장현실(XR)로 나아갈 겁니다.”
청년예술가들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활용해 준비한 쇼케이스 전시 ‘XR-SAPY’를 이끈 김인현 예술감독은 오는 28일 청년예술청에서 개관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작곡을 전공한 이후 끊임없이 다른 장르와 협업을 이어왔던 그가 이제는 디지털 기술혁명 시대를 이끌고 있는 실감기술(VR, AR, 합성현실(MR))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서는 모험은 모든 예술가의 숙명인 거 같아요.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영감에 큰 힘이 되어준 한 축은 기술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확장현실 기술은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수단(뉴 미디엄)이라며, 이 때문에 예술과 기술을 혼합하는 작업을 한 계기가 됐단다.
실제로 청년예술청에서 젊은 예술가 4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1%의 응답자가 “뉴미디어 기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선발된 3개팀 15명의 청년예술가는 김감독의 지도 아래 다양한 가상현실 기술이 탑재된 체험형 예술세계를 만들었다. 특히 청년들이 고민했던 현대사회의 불안감, 사이버폭력, 20대가 느끼는 허무함 등을 소재로 한 명의 관객이 한 방향으로 느끼는 전시가 아니라 홀로렌즈 등의 장비를 착용해 XR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 이후에도 홍대 거리가 메타버스(가상현실)로 탈모하는 프로젝트 ‘XR Art Street 마포-NOW’를 시작으로 다양한 융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예술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추종과 맹목적 차용은 오히려 창조성을 움츠리게 해요. 흥미로움을 강조하기보다는 기술과 창조적 의지가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때 의미가 빛날거예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 김인현은 미국 맨해튼음악대학에서 작곡으로 학사와 석사를, 성균관대에서 예술학협동과정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창작음악제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XR전시, 퓨처데이즈 예술감독, 피터앤더울프 주식회사 부사장과 건국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겸임교수로 재임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에서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서울시와 문체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 25부작’의 ‘XR Art Street 마포-NOW’ 총감독을 맡았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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