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소외 계층에 스마트기기 활용법을 강의할 ‘디지털세대이음단’이 활동에 앞서 역량강화교육을 받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된 50대의 백신 접종 예약 온라인 경쟁도 앞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이루어진 얀센이나 잔여백신 예약 경쟁과 다르지 않게 매우 치열하게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50대부터 정보화 취약계층인 고령층으로 분류되지만, 일반 국민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50대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99.2로 60대 78.8, 70대 이상 38.8과 달리 크게 낮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생활정보서비스와 금융거래서비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50대의 이용률은 일반 국민보다 더 높으며, 특히 온라인 사회참여가 매우 활발한 편이다. 지금의 50대는 일반적인 정보화 취약계층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이루어내는 새로운 디지털 50플러스세대인 셈이다.
지난해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는 지난 2월 ‘캠퍼스 휴관’이라는 사상 초유의 비상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4월부터 모든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비대면 교육 전환율 80.7%로 총 1만2천 명의 중장년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처음에는 실시간 온라인 툴 이름조차 낯설어하던 50플러스세대였지만, 전 직원과 강사는 물론 당사자 지원그룹인 학습지원단, 그리고 수강생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열정적 배움과 상호 협력을 통해 빠른 온라인 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됐던 50플러스세대의 역량이 또 다른 위기 상황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총체적 사회변화를 이끄는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오히려 50대로 하여금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게 했다.
이제 50플러스세대는 자신들의 디지털 경험을 더 어려운 윗세대를 위해 기꺼이 나누려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민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권익 확대와 삶의 질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라며 디지털 격차 해소를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모든 디지털 취약 집단 중에서도 ‘키오스크 주문’으로 상징되는 노년층의 소외에는 좀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상호 간의 친밀감 형성, 문제 해결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 그리고 노년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50플러스세대는 불과 얼마 전까지 본인들이 직접 경험했기에 노년세대의 불편을 누구보다 잘 공감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몰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노년층의 고충을 들어주고 고령 친화적인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적합한 디지털 조력자가 등장한 셈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노년층의 디지털 불편을 해소하는 사업을 전개하면서 ‘노년층 정보화 교육’을 앞세우지 않고 ‘디지털세대이음단’이라는 50플러스세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티(IT) 전문성 혹은 교육역량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로 노년층의 삶에 대한 공감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작, 스마트폰 하나 모른다고 누군가의 삶이 멈춰서는 안 됩니다’라는 홍보 문안에 마음이 닿아 강사로 지원했다는 분을 많이 만났다. 이분들은 노년의 삶에 대한 공감과 존중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고, 50플러스세대는 디지털의 그림자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세대 이음의 주인공이라는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에서 시작된 새로운 50플러스세대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발견은 현재 50여 개 전국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삶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50플러스세대가 주축이 된 디지털세대이음단을 전국에서 목격할 날도 머지않은 듯싶다. 새로운 50플러스세대의 등장은 디지털 전환에서 노년층의 디지털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디지털 포용도시 서울 만들기’에서 세대별 디지털 격차 해소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게 될 50플러스세대의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