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의 가로등이 스마트하게 진화한다. 기존에 밤길을 밝혀주던 가로등은 폐회로 텔레비전(CCTV), 공공 와이파이 기능은 물론 비상벨, 사물인터넷(IoT)까지 갖춘 ‘스마트폴’로 바뀐다.
보행환경 개선 효과를 높이고 주민이 체감하는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종로구가 전국 최대 규모의 가로등 스마트폴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대상지는 종로구와 서울시가 함께 보행특화거리를 조성하려는 지역이다. 자하문로, 성균관로, 세종대로23길, 돈화문로11길, 북촌로4·5길 등이다. 구는 보행사업과 스마트폴 사업을 연계해 시 예산 105억여원을 투입한다.
구는 대상지의 특성을 살려 맞춤형 스마트폴을 연말까지 40여 개 설치한다. 자하문로는 교통량이 많고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행자 보호에 중점을 둔다. 각종 교통시설물을 스마트폴에 통합하고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과속방지를 계도하거나 음성안내를 수행할 보조 장치를 단다.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성균관로에는 공공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기, 벤치, 도시안내 정보무늬(QR 코드)를 설치해 시민편익을 높인다. 세종대로23길에는 유동 인구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 가로등 밝기를 낮췄다. 보행자를 감지하면 이를 정상화하는 디밍센서를 도입한다.
주변에 낙원상가, 익선동 한옥거리, 야간 포장마차 거리 등이 있는 돈화문로11길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벨과 지능형 CCTV를 설치한다. 관광명소가 많은 북촌로 4·5길엔 유동 인구 측정센서,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달아 데이터를 모으고 주민 정주권과 관광산업의 공존 방안을 찾는 데 활용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월 종로구를 비롯해 구로·강동·동작구에 연말까지 190개의 스마트폴을 설치할 것을 발표했다. 앞서 시는 서울광장, 숭례문, 청계천변 등 6곳에 26개 스마트폴을 시범 설치·운영해 10개 표준 모델과 구축 운영 지침을 마련했다. 시는 전기차 충전기능이나 드론 스테이션을 장착하는 ‘스마트폴 기능 고도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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