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 농사짓자

출발, 가을 농사

농사일기 8월

등록 : 2016-07-28 15:07 수정 : 2016-07-29 16:07
8월은 가을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달이다. 때를 놓치면 망치기 십상인 게 김장농사다. 배추는 사나흘만 늦어도 속이 안 찬다. 텃밭엔 토마토·가지 등이 왕성하게 열매를 키우고 있으니, 배추는 모종을 키워 시간을 버는 게 좋다. 8월 상순에 모판흙을 포트나 종이컵에 채운 뒤 포트마다 씨앗을 3알쯤 넣는다. 2주쯤 뒤 본잎이 4~5장쯤 되면 본밭에 옮겨 심는다. 40㎝ 간격으로 구덩이를 파고 물을 흠뻑 준 뒤 넣으면 된다. 밭에 바로 심는다면(직파) 한 구덩이에 7~8알씩 넣으면 된다. 싹이 나오면 솎아 주자.

중순에는 무씨를 심는다. 일주일만 늦어도 알이 여물지 않는다. 무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밭에 바로 심어야 한다. 옮겨 심는 과정에서 곧은뿌리가 상하면 몽당연필처럼 자란다. 무나 당근·아욱·상추·갓 등 밭에 바로 심는 것들은 씨를 여러 알 넣기 때문에 반드시 솎아 주어야 한다.

고구마도 무성하게 잘 자란다고 방치하면 안 된다. 줄기가 뻗어가면서 잔뿌리를 내리게 되는데, 잔뿌리가 많으면 양분이 잎과 줄기로 가 결실이 부실해진다. 오며가며 고구마 줄기를 손으로 들춰 뿌리 내리는 걸 막아 주면 된다.

추석 무렵 먹을 쪽파도 심자. 김장용은 9월 말에 심으면 된다. 알뿌리 겉껍질을 한 꺼풀 벗기고, 꼭지의 마른 줄기와 밑의 마른 뿌리를 잘라 심으면 발아가 잘된다. 한 구덩이에 한두 개씩 15㎝ 간격으로 심고, 줄 간격은 30㎝쯤 벌려 주자. 싹이 나온 뒤 두세 번 웃거름을 주고 북주기를 한다.

8월에는 열매채소의 씨도 받아 두자. 오이는 노각을 따서 1주일쯤 후숙시키고, 씨를 빼내 물에 씻은 뒤 햇볕에 2~3일 바짝 말려 보관한다. 고추·가지·호박도 같은 방법으로 씨를 받는데 젤리층이 없는 고추씨는 씻지 않아도 된다. 김희수 도시농부

8월 도시농부의 할 일

- 김장 농사 준비


- 배추 모종 키우기

- 무, 당근, 아욱, 갓, 씨앗 넣기

- 참깨 가을걷이

- 오이, 폿고추, 호박, 깻잎, 토마토 수확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