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은 일자산 자연공원과 가까우며 조깅코스, 산책로, 전망데크 등을 갖춰 평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얼마 전 다시 찾은 강동구의 대표 힐링 명소 허브천문공원에는 허브들 사이로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25점의 새로운 조각이 보였다. 코로나19로 실내 문화예술 관람을 못 했기 때문일까. 공원을 방문한 이들은 조각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허브천문공원(2만5500㎡)은 하늘과 땅을 잇는 천문의 형상을 따라 180여 종의 허브와 수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이다. 2006년에 태어나 올해로 16살을 맞은 허브천문공원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2016년 포토존과 액자정원이 추가되고, 2018년에는 전망데크, 2019년에는 체험학습장이 조성돼 해가 갈수록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해지고 있다.
공원 동쪽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서쪽에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관찰대가 있다. 특히 야간 이용자를 위해 공원 바닥 곳곳에 282개의 오색 별자리 조명을 설치해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바닥 조명은 직경 75m 천문도를 고스란히 공원 바닥에 옮겨놓은 것으로 동·서쪽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면 북극성을 비롯해 견우와 직녀 별자리 등을 감상할 수 있고,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우주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는 이곳에 올해는 색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공원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허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조각이 하나둘 나타난다. 옹기종기 모인 사람의 형상을 한 의자 모양의 조각과 누군가의 품에 안기기를 기다리고 있는 여인의 조각은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려는 듯, 쉬어가라는 듯 포근하게 앉을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공원에 나쁘고 악한 것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행복을 지켜주는 강아지, 마주 보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 소와 송아지, 소풍 가는 복덩이 돼지가족의 조각도 보인다. 또한 벤치에 앉아 오순도순 행복하게 대화를 나누는 엄마, 아빠, 아기 조각상도 보이는데 가족과 함께 공원을 방문한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허브 향기 가득한 자연에 꿈, 치유, 사랑이라는 주제로 조각품이 어우러진 허브천문공원은 자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고, 심신을 치유하며 일상에 녹아든 예술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이곳 조각들은 울퉁불퉁하고 차가운 돌에 온기를 불어넣는 한진섭 조각가의 작품이다. 화강석으로 만든 11개 작품, 총 25점의 조각이 전시됐다. 돌(화강석)을 재료로 만들어 만져볼 수도 있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는 줄어들고 지친 마음은 병들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마음이 답답하다면 허브천문공원에 올라 작은천문대에서 별자리를 찾아보고, 허브 향기를 맡으며 온기를 나눠주는 조각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박용구 강동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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