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 문제는 지자체에게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1월부터 수도권 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가 시행됐다. 지자체가 2018년 연간 생활폐기물 반입량 대비 일정량만 반입해야 하는 제도다. 2021년의 경우 85%다. 위반하면 반입수수료 가산금을 내고 최대 10일간 반입을 못 한다.
내년부터는 대형 건설폐기물 직반입이, 2026년엔 종량제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 자치구가 생활폐기물 감량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해 주민교육, 활동지원, 감시단 운영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성동구는 생활쓰레기 50% 감량을 위해 8월부터 주민 대상 자원순환교육을 한다. 교육은 ‘분리배출법’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자원 활용’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9회에 걸쳐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다.
구는 6월 ‘성동구 자원순환 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세워 주민 공감과 참여 유도, 폐기물 발생 억제, 재활용률 상향을 3대 정책방향으로 삼았다. 앞서 5월부터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을 운영해왔다. 자원순환교육과 함께 환경에 관심이 있는 청장년을 대상으로 환경토론모임 출판지원 사업도 할 계획이다. 9월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중랑천 플로깅’ 캠페인도 한다.
중구는 ‘우리동네 지구 살림이’ 교육을 열어 쓰레기 문제 이슈를 안내하고 분리배출과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소각장, 재활용 선별장 등 혐오시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구는 주민들이 환경 분야의 다양한 주제의 학습이나 활동 모임을 구성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구 살리기 모임’을 지원한다. 환경 관련 활동을 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는 중구민 또는 중구에서 활동 중인 주민 3~4인으로 구성된 10팀을 선발하여 팀당 활동비 20만원을 지원한다.
노원구는 7월부터 주민이 참여하는 쓰레기 감시반 ‘노원스와트(쓰레기 감시자)’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15명의 쓰레기 감시반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평일 오후 1~5시에 맡은 지역을 돌며 종량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수거 여부, 대형 폐기물 장기간 방치 여부 등을 살펴본다. 무단으로 버려져 방치됐거나 배출 방법을 지키지 못한 쓰레기를 확인하면 사진을 찍어 위치 정보와 함께 밴드 앱에 등록하고, 수거·단속반이 현장에 나가 처리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노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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