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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극 옥이’, 장애인 배우들이 펼치는 무장애 공연으로 편견 없앤다

소리극 옥이(5~10일)

등록 : 2021-09-30 16:41 수정 : 2021-10-01 15:37

<소리극 옥이>가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7년 9월에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재공연을 펼치며 장애인의 역할과 중요성을 수준 높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이 문화 수혜자를 넘어 적극적인 주체자로 활동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결성된 극단 ‘다빈나오’의 작품을 국립극장이 초청해 기획했다.

지난해부터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배리어프리(무장애) 공연으로 제작된 <소리극 옥이>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무대 해설과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함께 제공된다. 여기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안내지에는 점자 서비스까지 추가됐다.

<소리극 옥이>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고생을 견딘 효녀의 이야기인 바리데기 설화를 토대로 만든 창작 음악극이다. 시각 장애인 옥이의 삶을 그린 <소리극 옥이>는 실제로 시각 장애인 배우 전인옥이 주인공 옥이 역을 맡았고, 저신장 배우 신강수가 저승 역을 맡아 열연한다.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로 손꼽히는 이보람이 극본을 맡고, 극단의 상임 연출가로 활동 중인 김지원이 연출을 담당했다. 영화 <워낭 소리>에서 음악감독이었던 민소윤이 대금 연주와 음악감독을 맡았는데, 동서양의 악기를 절묘하게 구성해 조화를 이끌어냈다.

<소리극 옥이>는 자신의 ‘눈’이 돼 주었던 엄마가 병을 앓자 두려움에 가득 찬 옥이와 가식 없이 그를 위로해주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은아의 우정을 통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운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소외계층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우회적으로 일깨워준다.

오랫동안 왜곡된 시선으로 타인과 대화하기 어려웠던 옥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모두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장소: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하늘극장 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관람료: 3만원 문의: 02-2280-411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