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하우스’와 ‘홈’의 차이

‘집 속의 집’ 안무 서연수씨

등록 : 2021-10-07 16:13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은 우리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안무가 서연수씨는 지난해 서울무용제의 경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집속의 집>을 오는 19일 오후 8시 온라인(tv.naver.com/arko/live)으로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작품은 지난 8월27일 객석을 가득 채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바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접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다시 볼 기회를 제공하는 ‘아르코온라인극장’의 일환으로 이번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서 안무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했던 서도호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만들었다고 밝혔다. “유학 시절에 느꼈던 향수를 의미하는 (서도호의) 집과는 다르게 여기에선 집을 통해 다양한 삶을 보여주고싶었어요. 이것은 형태(하우스)가 아니라 안식처(홈)의 의미죠.” 지난해 서울무용제에서 초연했던 작품은 올해 ‘두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1년 만에 돌아왔다.

우선 오브제를 활용한 연출 기법이 돋보이는데, 집 속에서 일어나는 한 여자의 심리를 내·외면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관객과 무대를 연결해주는 한 남자의 등장이야말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드라마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답답함을 느낀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붉은 문을 사이에 두고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는 모습이나 그림자신(장면)으로 하나가 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이에요.”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국 춤의 창작과정을 이어온 서 안무가는 지난해 서울무용제에서 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에만 주어진다는 예술창작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될 만큼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그는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컨템포러리 안무가로서 관객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춤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했어요.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예술작품을 통해 더 깊은 가치를 보이는 것이 예술가의 특권이 아닐까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사진 옥상훈 제공

△ 서연수는 한양대학교에서 무용학으로 학사, 석사,박사를 졸업했으며,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와 쿰 댄스프로젝트 대표를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집 속의집>(2020), <숨 쉬는 나>(2019), <공동체>(2018) 등이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