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일상이 된 상황을 극복하려면, 정답은 자연에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19로 이전과는 다른 방식에 적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전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11월12일, 신당창작아케이드)를 기획한 소혜정(30·사진 왼쪽 둘째) 도예가는 이렇게 말했다. 연일 뉴스를 강타하는 코로나 소식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함께 이겨내자’라는 문구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낼까”라는 고민에서 ‘변화된 일상’을 주목했단다.
어두운 시간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의 반복이 또 다른 일상(뉴노멀)으로 자리잡아가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자연 생태계에는 이미 수많은 질병에서도 살아남는 존재가 가득해요. 그중 각자 방식으로 완벽한 집을 만든 ‘벌집’이 우리와 닮은 거 같아요.”
이런 의미에서 소 작가는 공예 중심의 창작레지던시인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동료 작가들과 함께 ‘벌집’(bee.zip)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벌과 벌집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뜻을 모은다면 건강한 현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그렇게 도예(정지은), 유리(니키노), 섬유(박성림) 등 서로 다른 물성을 토대로 창작활동을 이어오는 작가들과 함께 코로나에 관한 자기 해석을 담은 작품들을 공개했다. 소 작가는 지난 3년간(2018~2020) 개인 자격으로 입주해왔지만, 올해부턴 팀의 일부로 참여하면서 다른 작가들과 협업할 기회를 늘려갔다. 총 35개팀, 39명의 작가로 구성된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사고를 교류하면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계획을 이렇게 드러냈다. “예술가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있잖아요? 앞으로 현시대를 기록하고 우리 사회 모습을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로 담아내고 싶어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 소혜정은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를 졸업했다. 주요 전시로는 ‘홀리와 엘리의 마스코트 탐험전’ ‘202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치료제’ ‘코로나19, 해독레시피’ ‘메세지전’ 등이 있다. 문화예술 시사월간지 <문화+서울>의 2019년 2월호 표지작가로 선정된 바있으며, 신세계L&B 테이블웨어공모전에서 2관왕, 여성공예창업대전 동상 등 다수 수상경력이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