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11월1~7일 ‘서울서점주간’ 진행
동네서점들,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 선보여
서울도서관이 문화행사 ‘2021 서울서점주간: 동네서점에서 만나요!’를 11월1~7일 운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 서점을 활성화하고 시민들과 다채로운 책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다.
서울도서관은 ‘2021 서울서점주간’(이하 서점주간) 행사로 서울 곳곳에 있는 동네서점 60곳에서 서점별 특색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점주간과 연계해 ‘제6회서울서점인대회’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점주간 기간에 동네서점이 직접 기획한 △소리로 듣는 책 △문학운동회 △책옥션 △서점고충회 △복희 라디오 등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점 60곳, 손수 기획한 프로그램 내놔
성북구 서점 ‘고양이책방 책보냥’에서는 우리 옛 문화인 ‘책도장’(장서)을 다룬 전통문화 전시를 열고, ‘합죽선’(부채)에 고양이그림을 그린 뒤 낙관처럼 찍어갈 수 있는 문화 행사를 연다. 서예와 전각을 하는 조정욱작가의 고양이 전각 작품전과 그림을 그리는 김대영 작가가 작업을 지도할 예정이다.
‘고양이’를 매개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든 책방의 취지를 살렸다. 한옥 안에 마련된 고즈넉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서점 ‘나비루’는 ‘문학, 음악, 철학 등 작품을 집중 소개’하고, 각종 독서 모임을 여는 곳이다. 이번 서점 주간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작가의 작품 가운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함께 읽고 토론한다. 더불어 차이콥스키 음악을 듣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만남이 희박해진 현실이지만, 오프라인 서점만의 느낌을 잊지 않고 책과 음악을 나누겠다는 주인장의 의지가 담겼다.
종로구 서점 ‘과학책방 갈다’는 과학책을 큐레이션하고 판매하는 서점으로, 이번주간엔 ‘과학의 대중화 시도’에 중점을 뒀다. 과학도서 평론가, 과학저술가,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등 책방의 신간 선정과 북클럽에 관여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나서서 과학에 입문하는 성인들을 만나 상담해줄 예정이다.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책을 추천해주며, 신청자들은 미리 신청서를 작성해 서점주간 내에 방문 후 상담을 받으면 된다.
이 밖에도 마포구 서점 ‘관객의취향’에서는 단편소설을 오직 소리로만 듣는 ‘소리로 듣는 책–라디오데이즈’ 공연을 연다. 은평구의 ‘니은서점’에서는 함께 시를 읽고 소설을 쓰고 서로의 문학을 교환하는 ‘문학운동회’가, 구로구 서점 ‘질문서점 인공위성’에서는 자신의 질문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경매로 책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책방 창업자 지원에 사용하는 ‘책옥션’을 진행한다.
‘책도장’ 전시, 과학책 소개 등 문화 프로그램 참신
코로나 고려해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방문객에게는 서울 책방지도 등 배포
‘6회 서울서점인대회’ 유튜브 생중계
관악구 서점 ‘엠프티폴더스’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을 지속하는 이유’에 관한 대담회와 강연 ‘서점고충회’를 열고, 종로구 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는 김복희 시인과 동요로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현재의 삶을 다독이는 ‘복희 라디오’를, 이 외에도 서점주간 동안 서울 곳곳 동네서점에서 서점 개성을 살린 재미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릴레이로 운영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병행한다. 자세한 서점별 문화 프로그램은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에서 안내하며, 프로그램 신청은 개별 서점 신청 페이지에서 받는다.
이 밖에 서점주간 동안 서울에 있는 동네서점 200여 곳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서울서 점주간 홍보물 ‘서울시 책방지도 2021’과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 책갈피’를 나눠준다.
‘서울시 책방지도 2021’은 서울에 있는 500여 개의 책방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작한 종이 지도다. 책방지도로 미처 몰랐던 동네 책방을 발견하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듯 찾아가볼 수 있다. 또한 에세이집 <내우주는 온통 너였어>를 출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은 명민호 작가의 일러스트로 ‘소장하고 싶은’ 책갈피 2종을 제작했다. 서점주간 홍보물은 서점 방문객에게 선착순(서점별 한정수량)으로 배포한다. 배포처는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행사를 여는 동네서점 60곳은 지역 서점이 지역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형책방’ 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며, 서점 문화 프로그램 기획·운영비·홍보비 등 총 51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책에 대한 마음’ 나누는 서울서점인대회
한편 서점주간과 연계해 오는 11월11일 ‘서점의 날’을 기념하고 지역 서점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제6회 서울서점인대회’가 11월1일 온라인 행사로 열리며, 서울도서관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대회의 주제는 ‘요즘 시대, 더 나은 아날로그를 위한 고찰’로, 안팎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역 서점 활성화에 기여한 서점인 2명을 선정해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하는 기념식과 콘퍼런스, 대담 등을 연다.
콘퍼런스는 ‘동네 책방, 아날로그 문화의 내일’을 주제로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학과 한주리 교수가 ‘지역별 책방 활성화 정책 현황 및 나아갈 방향’을,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가 ‘동네 책방의 브랜딩-독자는 왜 여러분의 책방에 가야 하나요?’란 주제로 발표한다.
대담 시간에는 책으로 각 영역에서 브랜드를 구축한 4명이 2팀으로 나눠 ‘책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와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가 ‘책을 만드는 마음과 한 사람을 위한 책을 파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듀서 정혜윤 작가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김겨울 크리에이터가 ‘슬픈세상에서 건져낸 좋은 이야기를 쓰는 마음’과 ‘가장 외로운 마음으로 가장 친밀하게 읽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이번 ‘제6회 서울서점인대회’는 서점인과 시민 누구나 사전등록으로 시청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10월31일까지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받는다.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