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아파트 주민이 만든 ‘디저트 떡’으로 사회적경제 모델 만들어가요”
서울시 지원사업 ‘공동주택 같이살림’에 선정된 영등포아트자이 아파트 주민 모임 자이애뜰
등록 : 2021-10-28 15:09
영등포구 영등포아트자이 아파트 주민 모임 자이애뜰 회원들이 20일 아파트 내 주민 모임 공간에서 공동주택 같이살림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주민들과 소통하고 아파트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자이애뜰 활동을 시작했죠.”(주민 이금자씨) 영등포아트자이 아파트 주민들은 2019년과 2021년 ‘공동주택 같이살림’에 선정돼 공동체 활성화와 사회적경제 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주택 같이살림은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 주민들이 생활 주변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 사회적경제 사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서울시 지원 사업이다. 여러 지원 기관은 공동주택 같이살림 주민들 모임이 만들어지면 의제를 발굴하고 공동체 활동과 사회적경제 기업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 이 과정에 사회적경제 기업도 함께하는데, 주민 모임에 맞춤형 방법을 제안하고 사업모델 개발에 필요한 내용을 조언한다. 공동주택 같이살림은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가치 공유와 의제 확정 단계로 생활 주변 문제를 사회적경제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지원 기관은 주민 모임이 사업 추진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다음은 사회적경제 서비스 생산·소비 단계로 사회적경제 시제품이나 시범 서비스를 개발한다. 시제품이나 시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마케팅 기술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회적경제 기업이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로 사회적경제 기업 설립을 추진한다. 단계별 추진 기간은 1년인데, 서울시 10개 자치구에서 주민 모임 13개가 활동하고 있다. 주민 모임은 주로 코로나19로 생긴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노인과 아이들을 돌보는 돌봄 서비스, 맞벌이 가족이나 1인 가족의 먹거리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등포아트자이 주민 모임인 자이애뜰은 2019년 공동주택 같이살림 1단계 사업에 선정된 뒤 단지 내 독서실을 북카페로 만들어 독서, 요리, 종이접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공동주택 같이살림 대신 아파트 생활공작소 사업과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소통하는 장을 만들었다. 또한 아파트 생활공작소 사업으로 아파트 경로당 내 유휴공간을 공유부엌으로 바꿔 건강먹거리, 디저트 떡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자이애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부분의 소통과 행사를 비대면이나 영상 등을 활용해 한다. 올해 공동주택 같이살림 2단계 진행 과정에도 영상을 활용한 회의와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아파트에 살면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이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죠. 요즘 문제가 되는 돌봄이라든지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서 공동주택 같이살림을 추진하게 됐어요.”
자이애뜰 회원들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사업 아이템으로 시작한 디저트 떡 모습. 자이애뜰 제공
자이애뜰 회원들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사업 아이템으로 시작한 디저트 떡 모습. 자이애뜰 제공
자이애뜰 회원들이 아파트 내 공유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 자이애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