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역사적으로 아주 오랜시간 인간과 함께 생활해왔다. 오직 주인만 기다리며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개들의 속마음은 어떨까.
인간의 시선에서 이미 반려동물로 익숙하게 자리 잡은 개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가 열린다. 문래예술공장갤러리엠(M)30에서 10일부터30일까지 진행되는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 ‘신과 개의 마음’이 그것. 개에 대한 설화와 상상을 바탕으로 한 회화, 문짝 시리즈, 조각,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신과 개의 공통속성을 탐구한 작가가 설정한 ‘신이 폭삭 망한 인간 세계를 안타까워하며 개라는 작은 신을 보냈다’는 가정이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데뷔 10년 이내 전도유망한 예술가를 발굴해 예술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사업 ‘비넥스트’의 일환으로 열린다. 비넥스트는 다음 세상을 열어갈 미래가 촉망한 예술가를 발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이승희 작가 외에 황효덕(시각), 김지은·신효진(연극), 정재우·이예지(무용), 에이티피·앙상블오엔(음악), 안해 본소리프로덕션·노마드(전통), 김수화·임고은·유담(다원) 등 6개 분야에서 총 13개 팀을 선정했다. 이들이 지난 6개월간 서울연극센터, 서울무용센터, 문래예술공장 등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공간에서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한 작품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차례로 공개한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위촉한 분야별 전문가가 프로그램의 운영부터 멘토링, 비평, 워크숍, 공유회 등 전 과정에 참여해 젊은 예술가들의 성장을 도왔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여러 마리의 개와 살면서 종종 눈이 마주칠 때면 숨겨왔던 감정과 생각을 다 들킨 기분이 든다. 나는 네가 어디서 뭘 했는지 다알고 있다는 듯 꿰뚫어 보는 눈빛을 통해 자신을 보기도 하고 타자의 삶을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회화작품 속 개의 눈은 유난히 반짝인다.
장소: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장
시간: 오후 12~7시(크리스마스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2676-4333
전민정 <문화+서울> 객원 편집위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