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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발달장애인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 21일 개관

등록 : 2021-12-23 16:01

발달장애인들이 마음껏 움직이며 소리 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21일 구로종합사회복지관 2층에 발달장애인 특화도서관인 ‘시끄러운 도서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발달장애인들은 책을 읽고 싶어도 조용한 분위기의 일반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웠는데, ‘시끄러운 도서관’에서 발달장애인이나 경계선 지능을 가진 ‘느린 학습자’도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

17일 개관한 ‘시끄러운 도서관’은 발달장애인과 느린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짧은 문장이나 쉬운 구조로 구성된 인지·촉감·소리 도서,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 도서, 일반 주민을 위한 교양서적 등 1700여 권의 도서를 갖췄다.

‘시끄러운 도서관’은 이용자가 신발을 벗고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온돌 바닥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푹신한 빈백 소파도 갖췄다. 책상 모서리 등에는 이용자가 부딪혀 다칠 것을 염려해 완충재를 부착됐다.

구로구는 앞으로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춰 책 읽어주기, 자기 표현하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운영 시간은 법정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구로구는 이와 함께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체육관, 교실, 심리안정실 등을 갖춘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특수교사, 특수체육교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성 구청장은 “‘시끄러운 도서관’이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특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주민 모두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따뜻한 복지도시 구로를 위해 세심한 정책들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구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