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이 더는 새삼스럽지 않은, 그야말로 ‘위드(with) 미세먼지’ 시대를 살고 있다. 미세먼지가 극성일 땐 일조량이 부족해 농작물의 폐해도 심하다고한다. 농작물만큼이나 사람 또한 빛이 그리울 때 찾으면 좋을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2022년 5월8일까지 여는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이 그것. 2019년 관람객 30만 명 이상이 찾아 흥행한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이 두 번째 해외 소장품 걸작전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됐다.
18세기부터 동시대까지 세계 곳곳에서 애정을 받은 작가 43명의 작품 110점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빛을 여러 차례 그렸던 인상파 대표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부터 일평생 자연을 묘사하는 데 탐닉하다 후기엔 빛과 색에 집중한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 남서부해협에 내리쬔 빛이 만들어낸 물결을 표현한 존 브렛의 작품(사진), 유리와 빛을 이용해 반짝이는 미러볼처럼 반사광을 흩뿌린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 항공기 조종사였던 이력을 바탕으로 대기의 환경을 작업한 제임스 터렐까지 유명 작가들의 빛을 주제로 한 ‘빛나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원근법을 기초로 한 회화와 빛의 산란 효과를 이용한 인상주의 실험, 광원을 활용한 조각과 몰입형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중국 상하이 푸둥미술관에 이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여는 순회 전시로 국내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촛불티브이(TV)>가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미술사적으로 풀어주는 성인 대상 강연과 관련 창작자들을 초청해 광학, 색채 등을 살펴보는 어린이·청소년 대상 워크숍도 마련된다. 빛마저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여실히 깨닫는 요즘 예술로 양껏 광합성을 할 기회다.
장소: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시간: 화~토 오전 10시~오후 8시 (일 오후 6시까지)
관람료: 1만5천원
문의:070-8691-1883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