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인생의 목표였어요. 앞으론 출퇴근하는 직장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가벼운 어조나 입말을 사용해 독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박상영(33) 작가가 5년 전에 다니던 출판사에 사표를 던지고 소설가로 나선 다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존하는 상호와 관용어뿐 아니라 욕설까지 작품에 자유자재로 넣음으로써 시대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새로 발간된 도서를 전국의 17개 시도로 구석구석 보급해주는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에 그의 전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2018)와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2020)가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이 사업이 잊고 있던 편지를 받은 것처럼 반갑고, 자신의 책이 계속 읽히고 있다는 감각을 던져줘서 고맙게 느낀단다.
“출판 시장이 작으니까 한 권의 판매도절실해요. 더욱이 신인 작가니까요.”
대부분의 지원사업이 지원금을 주는 방식과는 다르게 이 사업은 관객에게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모색했다. 이번에 박 작가는 또 다른 선정도서 <1931흡혈마전>(김나경 지음)을 리뷰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특정 장르와 영화 판타지 요소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등단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두 번이나 선정될 만큼 쉼 없이 달려온 그의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했다. “직장인에 준하는 돈을 벌기위해서는 저는 이끼가 낄 여력이 없어요.(웃음) 코로나 시국을 담은 현재형의 소설을 단편소설로 발표 중인데 곧 나올 예정입니다. 책은 삶의 중요한 문제를 나누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인 거 같아요. 삶이 힘들거나 의지가 필요할 때, ‘문학나눔’ 선정도서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글·사진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 박상영은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수료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등단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발간했다. 제9~10회 젊은작가상, 제11회 허균문학작가상, 제39회 신동엽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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