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을 금으로 바꾸는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몽상이 더 흥미롭지 않나요?” 황효덕 작가는 8일부터 28일까지 다원예술 기반의 창작공간인 문래예술공장 갤러리엠(M)30에서 열리는 전시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음 세상을 여는 예술가’를 발굴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비넥스트(BENXT)에 선정된 ‘현자의 돌’은 고대 연금술사가 광물을 금으로 만드는 데 촉매로 사용한 미지의 물질을 뜻한다. 흔한 물질에서 값어치가 있는 것을 만들려 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해 사라진 근대 과학기술인 ‘연금술’을 모티프로했다.
“어딘지 모르게 지구 평면설, 별자리, 혈액형별 성격 등처럼 유사과학과 닮았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걸 믿고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판단 기준으로 삼기도 하죠.” 이처럼 ‘현자의 돌’은 작은 실험실 안에서 연금술의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던 사람처럼 ‘아직 보이지 않는 세계와 조우하기 위한 믿음과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
전시는 입체·영상·사운드 등을 매체로 물질과 비물질이라는 주제와 연구를 통해 ‘아직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서 새로운 사건으로 전유시킬 수 있을까?’를 되묻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종의 믿음인데, 연금술사가 성공을 기다리는 초조한 심리상태를 보면 성공이냐 실패냐의 갈림길에 선 작가의 그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서 황 작가는 이번 작품을 즐기는 법을 이렇게 공개했다. “사물을 볼 때 물질적으로 마주하잖아요. 크기, 형태, 무게가 모두 다르지만 작을 때는 작게 맞춰서 보고, 클 때는 올려다보거나 멀리서 보는 행위가 있죠. 무겁고 가벼운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때 발생하는 신체의 긴장과 이완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보면 좋아요.” 그래서일까. 전시장에 놓인 물체(오브제)는 최대한 접촉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장소: 영등포구 문래동1가 문래예술공장 갤러리엠(M)30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676-4333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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