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용 알짜 회계

<스타트업 30분 회계>

등록 : 2022-01-20 14:50

성공한 스타트업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시장 수요를 폭발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새 기술을 우선 꼽을 것이다.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에 진학해 창업 생태계를 익히고 있는 박순웅 공인회계사는 여기에 더해 ‘스타트업 시이오의 회계 지식’을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박 공인회계사는 저서 <스타트업 30분 회계-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라온북 펴냄)에서 “회계 문제를 소홀히 다루면 나중에 회사에 잠재적 폭탄이 돼 돌아온다”고 경고한다.

가령 스타트업 기업의 플랫폼 개발에 들어간 ‘개발비’ 문제를 살펴보자. 플랫폼은 회사의 중요한 재산이므로, 이것을 만드는 데 쓴 비용인 개발비 또한 처음에는 회사의 재산인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플랫폼에 들어간 개발비는 감가상각 등을 통해 일부를 계속 비용으로 인식해주는 게 중요하다.

지은이는 만일 이런 과정을 게을리해 비용을 적게 인식하게 되면, 언젠가는 그 ‘숨겨진 비용’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시기가 닥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경우 회사가 갑자기 비용 폭탄을 맞아 휘청하고,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줘 투자 유치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기업이 맞닥뜨릴 수 있는 30가지 회계 이슈를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20억원 매출채권, 뚜껑 열어보니 반 토막’ ‘폭탄은 정말 터진다, 매출채권과 유동성 위험’ 등 저자가 10년 넘게 일하면서 접했던 회계 오류 등을 중심으로 담았다. 재무제표의 기본 개념과 형태, 복식부기 방법론,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회계 이슈들이 포함돼 있다.

2부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회계 용어와 개념 12가지를 정리해 싣고 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수익과 비용 등 기본적인 개념이 2부에서 다루어진다.


지은이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필수로 알아야 하는 회계 지식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언제나 “스타트업 전문 회계는 없다”고 답한다고 한다. 어떤 기업이든 “회계의 기본을 익히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복잡한 회계이론 중 스타트업 관계자가 꼭 알아야 할 기초 중의 기초를 다룸으로써, 스타트업 관계자가 조금은 쉽게 회계 부문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