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미래를 여는 ‘4차 산업 스마트 학습장’

양천구 평생학습관·스마트창의인재센터

등록 : 2022-02-10 15:40 수정 : 2022-02-10 15:43

사뭇 진지한 눈빛의 아이들이 야무진 손놀림으로 드론을 조작한다. 한 아이가 오늘 수업에서 배운 코딩을 활용해 드론을 띄우고 정해진 곳에 착륙을 성공시키자 “우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열 명 남짓 초등학생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가득 찬 이곳은 양천구 평생학습관·스마트창의인재센터(양천구 신정중앙로 80)의 드론 수업 현장이다.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드로잉맵 수업이 진행 중이고, 영상 촬영과 편집이 가능한 창작스튜디오실에서는 1인 미디어를 제작한다. 여러 재료로 사물을 즉석에서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 스마트메이커랩에는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볼 수 있도록 삼차원(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 디지털 장비가 구비돼 있다.

이곳저곳 살펴보다 문득 구수하고 향긋한 향이 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니 지하 공간이다. 감성을 깨우는 커피 향이 그득한 곳은 바리스타 교육이 가능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카페 창업을 준비하거나 바리스타 자격증에 관심 있는 누구나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를 내리면서 원두의 특성을 배울 수 있다.

양천구 평생학습관·스마트창의인재센터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어진 지 25년이 지난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을 고쳐 지어 미래 평생학습을 위한 복합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양천구는 드론과 인공지능 체험, 코딩·메타버스 교육 등 4차 산업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미래 학습 패러다임에 최적화된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구성했다.

연면적 1985㎡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건물에는 배움의 열정과 삶의 활력이 가득했다. 자격증뿐만 아니라 인문학, 4차 산업혁명 등 34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목동역과 가까워 접근이 쉽고, 특히 방학을 맞이한 요즘 초등학생 학부모들에게는 더욱 반갑고 고마운 공간일 수밖에 없다. 코딩과 드론 수업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과거 예술·인문학 위주의 평생교육뿐 아니라 로봇과 드론 등의 4차 산업 교육을 접목하고, 공유 주방과 바리스타 교육장을 마련해 예비창업자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함으로써 교육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뿐 아니라 ‘미디어 월’(Media Wall)이 설치된 1층 스마트미디어라운지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아트와 공연이 가능하고, 비대면 가상강의도 이뤄진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교육이 사회 발전의 가장 기초가 되고 국가 미래에 직접 연관되는 만큼 길게 내다보고 크게 계획해야 함을 뜻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배우는 시기와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기를 구분해 청년기에 받은 교육을 가지고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식과 정보의 수명이 짧아지고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요즘,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자 스스로 필요한 것을 배우는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제 평생교육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공자는 <논어>의 첫머리에서 ‘학습’을 강조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역시 기쁘지않겠는가?’라는 공자의 물음처럼 언제 어디서나 삶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인생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2022년 새해 다짐과 각오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배움을 통한 기쁘고 즐거운 멋진 한 해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황지선 양천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