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예술의 전당에서 맞는 휴식

예당 공연과 전시, 주변 산책과 맛집…8월 무료공연도 풍성

등록 : 2016-08-18 13:25 수정 : 2016-08-19 09:48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를 찾은 관람객들이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줄을 지어 작품을 보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
셀프감금’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바깥 기온이 무서워 에어컨 있는 실내로 들어가 자신을 가두겠다는 뜻이다. 이왕이면 즐거운 감옥을 찾아야 하는데, 서울 ‘예술의전당’이 셀프감금족을 위한 장소로 손색이 없다. 서초구 서초동 우면산 자락에 터를 잡고 1988년 개관한 서울 예술의전당은 연평균 800여 회의 공연과 선별한 전시, 기획행사

로 연중 내내 시원한 조명을 밝힌다.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미술관, 서예관, 예술자료관, 야외극장 외에도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카페와 식당이 다채롭다. 산책로는 물론 예술서점과 레코드점, 아트숍, 편의점, 쇼핑, 꽃집과 스튜디오가 시원한 그늘 아래 여기저기 있으니 어디든 숨어서 시간 보내기가 좋다. 수많은 무료공연과 야외 축제는 8월만의 볼거리다. 폭염과 자외선으로 진이 빠지는 여름, 예술의전당에서 ‘시원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PM 12:00 점심식사

공연과 전시 관람객들을 위한 식당이 공연장과 전시장마다 마련되어 있다. 몇몇 와인바와 맥줏집은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니,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 식도락에 빠져 보자.

서예관 1층에 새로 생긴 ‘담’은 예술의전당 안 유일한 한식 전문점이다. 돌솥비빔밥, 굴비정식 등 8000원에서 3만 원 사이 다양한 음식이 골고루 인기 있다. (운영11:30~22:00)


리스토란테 벨리니

예술의전당에서 직영하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출입문 근처비타민스테이션 안에 있다. 메뉴는 수제 피자, 파스타 등 20여 가지다. (운영 11:30~22:00)

더 클레프

오페라하우스 2층에 있는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샌드위치와 스테이크 외에도 커피와 생맥주, 풍미 있는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 (운영 8:30~24:00 / 연중무휴)

PM 12:30 전시 순례

서예박물관과 한가람미술관에서 사진과 회화, 고미술을 아우르는 대형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전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야 한다. (전시 관련 문의: 02-580-1300)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그림 ‘책거리冊巨里’를 주제로 한 전시회다. 책과 문자의 아름다움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다. (서예관. 8월28일까지. 월요일 휴관)

로이터 사진전 www.reutersdrama.com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통신사의 1300만 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 엄선한 400여점을 공개한다. 사실과 감성을 오가는 독특한 보도사진이 삶의 역사와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한가람미술관. 9월25일까지.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의 국보급 두 화가를 만날 수 있는 자리.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의 국보급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 8월28일까지.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PM 3:00 카페 탐방

예술의전당 곳곳에 카페 10여 개가 있다. 실내에서 노천까지, 내 취향에 맞는 카페 하나를 골라두면 두고두고 쓸모가 있다. (전체 문의 02-580-1300 )

테라로사 커피
테라로사 커피

강릉에서 소문이 자자한 커피를 감각적 인테리어가 빛나는 예술의전당 카페에서도 맛볼 수 있다. (08:30~22:00 /연중무휴)

모차르트 502

테라스에 앉아 세계음악분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이 은은하다. (운영 11:30~24:00 / 매월 둘째 주 월요일 휴무)

카페 푸치니

오페라하우스 안에 앉을 자리가 140석이나 있어 공연의 여운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운영 11:30~24:00 / 매월 둘째주 월요일 휴무)

PM 6:00 야외 축제

클래식 버스킹

젊은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참여해 최고의 클래식 버스커를 찾는 공연이 무료로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18시30분 / 예술의전당 계단광장 무대)

한여름밤의 축포 ‘2016 싹페스타’
한여름밤의 축포 ‘2016 싹페스타’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과 전시를 무료로 즐기는 예술의전당 ‘싹페스타’(2016 SACFESTA)가 9월30일까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신진예술가들의 아트 상품도 싸게 살 수 있다.

푸드트럭
푸드트럭

야외광장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는 유쾌한 요리사들이 제공하는 국가별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녁 요기로도 충분하다. (상시 운영 / 예술의전당 계단광장)

PM 7:30 공연 관람

가곡의 밤 (예술의전당 제공)
한여름밤의 콘서트 ‘가곡의 밤’여름밤 더위를 식혀 주는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은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약 2000석 규모의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잊혀가는 아름다운 가곡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2013년 첫선을 보인 뒤, 해마다 누적 방문객이 약 2만1000명 이상이다.

2016년 가곡의 밤은 고학찬 예술의전당사장과 황수경 아나운서의 사회 아래 국내정상급 성악가들과 국군교향악단(지휘: 김홍식), 스페인밀레니엄 합창단이 출연한다. (2016년8월27일(토) | 8월28일(일) | 9월3일(토)| 9월10일(토) 총 4회차 / 문의 02-580-1300)

그 밖의 예술의전당 이용법

자녀들을 위한 ‘키즈 라운지’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오페라하우스 2층에 ‘키즈 라운지’를 운영 한다. 약 54평 규모의 복합놀이터에 전문 보육교사가 상주해 36개월 이상 미취학 자녀를 돌봐 준다.

대기 시간을 위한 ‘CJ 라운지’

토월극장 바로 옆 ‘CJ 라운지’에서는 번잡한 인파를 벗어나 안락한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티켓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글 사진 전현주 문화창작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