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읽는다. 그들은 단 한 번밖에 읽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장 파울, 1763~1825, 독일 소설가)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서가의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곳은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놀이할 수 있는 문화와 소통, 휴식 공간 ‘까망돌도서관’이다.
지난해 12월28일 연면적 4456㎡,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도서관, 어린이집, 맘스하트카페가 함께 조성된 복합시설로 문을 열었다. 개관 한 달 만에 이용객 1만 명을 넘었고 주민들의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키며 서울의 대표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하 1층 공연장은 뮤지컬, 연주회 등이 열리는 다목적 공간으로, 구는 ‘문화행사 공연을 품은 까망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주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5층 문화예술자료실은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며 자료실과 연결된 옥상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고 영화 상영 같은 다양한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의 반응이 뜨겁다. 3층 가족자료실은 아이들에게 놀이터이고 책은 놀잇감이다. 신발을 벗고 자료실로 들어간 아이들은 앉았다 눕기를 반복하다가 책을 꺼내 그림을 보고 깔깔 웃는다. 한쪽에 비치된 책장에는 ‘까맣게 까맣게’ 검은색 책을 찾는 이벤트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우리 아이 책 읽는 소리’라는 독서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오후 까망돌도서관에서는 자원봉사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도서관 내 전시된 미술품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첫 번째 문화 프로그램, 최지현 예술 작가와 도슨트의 공동 전시회다.
봄기운이 따스한 3월 어린이집과 어린이 실내놀이터 맘스하트카페가 문을 열면 도서관은 작품 전시회와 함께 아이들이 책을 읽고 뛰노는 소리, 사서들과 정보를 나누는 소리로 가득 채워진 문화놀이 공간이 될 것이다.
동작구는 늘어나는 흑석동 인구에 발맞춰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까망돌도서관을 비롯해 문화·여가 시설을 확충하며 흑석동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까망돌도서관에 이어 노후화한 흑석동 빗물펌프장 이전과 복지관, 현충근린공원 내 배드민턴장 등 주민편의시설 신축을 추진한다. 구민 숙원 사업인 흑석동 고등학교 신설을 추진 중으로, 학교가 설립되면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이뤄내며 교육을 위해 찾는 도시가 될 것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쳐 주민 일상이 행복해지는 살기 좋은 도시 구현에 심혈을 기울여, 이사 오고 머무르고 싶은 `검은 돌' 마을 ‘흑석동’의 진화, 그 중심에 까망돌도서관이 있다.
김주희 동작구 언론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동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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