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1인 가구 편한 삶 돕는 ‘내 주변’ 복합시설

강동구 구천면로 ‘천호아우름센터’

등록 : 2022-03-03 15:53

“혼자 사는 게 제일 속 편해!”

주변에서 많이들 하는 소리다. 과연 그럴까.

최근 1인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1.7%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국민 10명 중 3명이 혼자 사는 셈이다. 그럼에도 딱히 1인 가구를 위한 복지정책은 그리많지 않다. 고독사, 빈곤, 사회적 단절 같은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말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어떻게든 홀로 먹고살아야 하는’ 1인 가구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지역 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천면로에 개소한 ‘천호아우름센터’(구천면로 297-5)는 강동구가 야심차게 기획해 오랜 시간 공들인 보건·복지·문화 복합시설이다. ‘아우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성격이 다른 기관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특히 센터가 있는 천호동은 1인 가구가 강동구민 전체 인구의 무려 30%를 차지할 정도로 혼족의 비중이 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위치일 것이다.

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천호보건지소’라고 쓰인 산뜻한 안내판이 눈에 띈다. ‘천호보건지소’는 내 집 앞으로 온 공공의료 인프라 서비스다. 보건소까지 거리가 먼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천호보건지소에서 제공하는 검진과 상담비용은 모두 무료라 부담도 없다.

혼자 살수록 특히 잘 챙겨야 하는 것이 건강이다. 이곳에서는 대사증후군이나 만성질환에 대한 검진과 상담도 받아볼 수 있고, 식습관과 운동 방법도 처방해준다.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장애인 재활지원 등 다양한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한 김에 ‘체력인증센터’에서 나의 체력 상태도 확인해보자. 체력인증센터에서는 운동처방사와 체력측정사가 다양한 기구들을 활용해 체지방, 근력, 심폐지구력 등 종합적인 체력을 측정해주고 운동 방법도 알려준다.

2층 계단에 올라서면 너른 홀에 전망이 탁트인 창가를 따라 폭신한 소파와 의자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고, 1평 남짓 오픈룸 타입으로 분리된 개별 좌식 공간이 칸칸이 이어진다. 칸마다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이 보인다. 이곳은 혼족을 위한 ‘1인가구 지원센터’다. 공유부엌, 북카페, 소모임실, 코인세탁소, 공구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날로 높아져만 가는 주민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예정이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상판의 하이엔드 주방에서 태블릿피시로 유명 요리 유튜버를 따라 평소 해보고 싶었던 요리에 도전해볼수도 있고, 유명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기회도 곧 열린다고 한다. 취미가 같은 멤버들을 모아 자전거 라이딩, 등산, 테마별 여행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하니, 올가을은 항상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취미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강동구에 혼자 살거나 직장을 다니는 혼족이라면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공간 사용료는 따로 없고,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무료다. 개인 부담금이 있다 하더라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회원 가입은 필수다.

꼭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구민이라면 누구나 건강상담도 받을 수도 있고 ‘놀러와 북카페’라는 이름도 귀여운 공간에서 한가로이 차도 한잔 마실 수 있으니 오며 가며 한번쯤 들러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임진실 강동구청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