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재택치료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서울의 자치구마다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콜센터)를 운영하며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혼선을 겪으며 불안해하는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와 가족이 여전히 적잖다. 광진, 성동구 등은 이들이 안전하게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완에 나섰다.
광진구는 재택치료자 의약품 배송체계를 개선해 배송시간을 2~3시간으로 줄였다. 기존 의약품 배송체계는 협력병원에서 30~40곳의 처방전을 모아 지정약국에 전달하고, 처방명단을 재택치료지원팀에 전달했다. 지원팀이 직접 지정약국을 방문해 처방 약을 수령하고, 처방명단과 비교·대조해 퀵서비스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조제와 수령을 위한 대기 시간이 길고, 하루 평균 100여 건을 전담인력 3명이 작업해 배달까지 4~15시간 걸렸다.
개선된 배송시스템은 협력병원에서 처방건마다 약국으로 송부하고, 약국에서 약을 지으면서 주소를 확인해 퀵서비스에 바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지원팀을 거치지 않고 즉시 약국에서 처리돼 재택치료환자는 2~3시간 안에 처방 약을 받을 수 있다. 약 배송전담인력은 구민 불편사항 해소에 집중하고자 콜센터로 업무를 바꿨다.
성동구는 재택치료자 일반관리군에 대해 물품지원비 1인당 7만원을 지원하고 현장대응반 업무를 병행한다. 1인 가구 재택치료자 가운데 생필품(물 등)을 구입하거나 보호자가 없어 조제약 수령이 어려운 대상자, 기타 확진자와 동거가족의 각종 생활민원 처리 등을 지원한다.
실제 현장대응반이 재택치료자의 어린 자녀들을 도와준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옥수동의 한 가정에서 부모가 확진됐는데, 갑자기 아이에게 고열이 나타났다. 현장대응반이 동행해 아이가 다른 지역 아동병원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부모 모두 확진돼 어린아이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동행해주기도 했다.
동 주민센터에서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비치해 필요한 경우 빌려준다. 동 주민센터까지 올 수 없을 때 직접 집으로 전달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광진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