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소독제, 각종 죽에 라면까지 든든하네요.” “아픈 거 잠시 잊고 선물받은 느낌이라 좋아요.”
최근 성동 지역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맘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다. 성동구가 3월21일부터 추진한 재택치료자를 위한 회복기원 꾸러미를 받은 이들이 칭찬과 감사의 글을 잇달아 쓰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재택치료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어진 상황에서 성동구가 코로나19 확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기 위해 펼친 사업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 사업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마켓컬리와 손잡고 진행한다.(사진) 편리한 배송 시스템과 특색 있는 물품 구성을 고민하던 성동구는 지역 이용자가 많은 마켓컬리에 협업을 제안했고, 취지에 공감한 마켓컬리가 참여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예산은 구가 자체 편성했다. 2월 중순 이후 서울시의 재택치료자 물품지원비는 중단됐다.
사업 추진 방식은 구가 질병관리청의 확진자 명단을 확보해 확진자 개인별 신청코드를 부여하고, 확진자 개인 휴대전화로 마켓컬리 신청 관련 문자를 보낸다. 빠르면 확진을 받은 그날이나 다음날쯤이다. 마켓컬리는 확진자가 문자의 고유 링크를 타고 접속해 품목을 결정하면 집으로 배송해준다. 대개 2~3일 걸린다.
지원물품엔 다섯 종류가 있다. 방역물품단독, 방역물품과 식사류 또는 간식류, 건강·기능식류를 선택하는 세트에 골고루 다담은 종합세트도 있다. 신청자는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성동구는 회복기원 꾸러미에 대한 구민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는 1차로 마켓컬리와 3만 명분을 계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확진자 규모 등을 고려해 지원 기간을 정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협업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하여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이 지혜를 모은 선도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성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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