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우의 서울&
“지역 서점 활성화 서울시장의 의무입니다”
동네책방 활성화 조례 이끈 김진철 서울시의원
등록 : 2016-08-18 19:29
김진철 서울시의원은 지역 상권을 살리는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을 발의하고 이끌었다. 김 의원이 20년 가까이 운영한 망원시장의 두부가게에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영세 사업자라고 특정할 수 없었을 뿐 얼마든지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조례를 만든 제 입장에서도 중형 이하 서점 운영자들이 위원회에 많이 들어가서 영세 상인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본래 두부가게 사장님인데, 서점 지원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애초 교육위 소속의 이행자 의원이 동네책방 사장도 상인이니 기획경제위 소상공인지원과에서 함께 고민해 보자며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이 국회의원 출마 등 개인 사정으로 시의원직을 그만두면서 제가 혼자 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만 마치고 먹고사느라 책을 가까이하지 못한 ‘한’도 조금은 작용했던 것 같고요. ” 이 같은 조례 제정 운동은 전국으로 퍼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경기도 의회가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 절차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서울시 의회 사상 처음으로 중소상인을 대표해 시의회에 진출한 사람이다. 2년 전 그가 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되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몸으로 20년 가까이 두부가게를 운영한 이력 때문에 ‘장애인 두부 장사 시의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명의 두부가게 사장의 인생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건 그의 가게가 있는 망원시장 근처에 대형 마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였다. 당시 시장상인회는 비상대책위를 꾸렸고, 상인회 임원이던 김 의원이 투쟁 일선에서 총대를 멨다. 팔자에 없는 ‘투사’가 된 것이다. 1년 반을 끈 망원시장 상인들의 마트 입점 반대 투쟁은 갑에 대한 을의 싸움으로 각인되면서 전국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를 계기로 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소상인 보호를 목적으로 한 당내 기구(을지로위원회)를 설치할 정도였다. 김 의원은 이 을지로위원회의 추천으로 정치인이 됐다. “과정이 이렇다 보니 제 의정 활동은 대부분 정치와 시장 상인의 다리 구실, 중소상인 보호와 지원 정책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지요. 지역 서점 활성화도 중소상인 보호 차원에서 접근했기에 조례 제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요즘 화두는 ‘거대 쇼핑몰과의 전쟁’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마포구 상암동 DMC 롯데복합쇼핑몰 강행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형 쇼핑몰은 모든 소비 행위를 한곳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입니다. 그냥 방치하면 주변 지역 상권은 말라죽고 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