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 옆 방치된 빈집 문제로 걱정이 많았는데 철거뿐 아니라 부족했던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
종로구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빈집 정비사업이 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가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범죄나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자아냈던 공간이 주차장, 쉼터, 텃밭 등으로 바뀌면서 동네가 깨끗해졌다는 반응들이다.
종로구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지역 전역에 걸쳐 실태조사를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사업을 시행해 행촌동과 충신동 빈집을 주민 쉼터와 텃밭으로 조성했다. 올해는 옥인동 빈집 철거 대지에 마을주차장을, 창신동 빈집 철거 대지에는 쉼터 공사를 마쳤다.
옥인동 마을주차장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빈집 철거 뒤 위험하게 남아 있던 담장 3곳을 재정비하고 바닥은 아스팔트로 포장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또 배수 상태가 원활하지 못해 주민 민원이 잦았던 점을 고려해 배수 트렌치를 설치했다. 주차 안내 표지판도 곳곳에 만들어 불편 없이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했다.
창신동 주민 쉼터는 빈집 내 담배꽁초 투기로 세 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다. 구는 지난해 철거한 뒤 인근 주민들과 협의해 화재 우려가 없는 재료인 자연석판석을 사용해 주변부를 말끔히 재정비하고 돌의자를 만들어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장소를 마련했다.
종로구는 올해 말까지 관리되지 않은 빈집 7개 동을 추가 철거하고 주차장이나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현숙 선임기자, 사진 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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