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방송, 너도 할 수 있게!” 장비·교육 한곳에

은평구 불광천미디어센터(BMC)

등록 : 2022-05-12 15:30

어느 유명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방송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일까? 불광천과 맞닿은 지하철 6호선 응암역 4번 출구 앞에 지난 4월 문을 연 불광천미디어센터(BMC)가 그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직장인 ㄱ씨는 요즘 신이 났다. 지하철 퇴근길 센터에 들를 생각에서다. 평소 1인 방송에 관심은 있었지만, 미디어 장비를 다루는 게 서툰데다 직장생활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센터가 생기고 나서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했다. 직장생활, 업무 노하우 등 자유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풀며 1인 방송을 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센터 2층에는 1인 방송실과 팟캐스트 공간이 있다. 컴퓨터, 방송프로그램, 카메라, 마이크 등 방송에 필요한 장비가 두루 갖춰져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겐 기본 사용법도 알려줘 장비 사용에도 무리가 없다. 센터에 잠시 몸만 들러 평상시 하고 싶던 방송 콘텐츠를 맘껏 뽐낸다.

방송사 피디(PD)를 꿈꾸는 미디어 관련학과 대학생 ㄴ씨도 센터를 애용한다. 평소방송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장비나 시설이 갖춰진 곳을 찾기 어려웠던 참에 센터는 좋은 체험 장소였다. 2층 메인 스튜디오는 전문 장비가 갖춰진 방송 조정실과뉴스 데스크가 구비돼 있다. 아나운서, 기자, 피디 등 방송·언론 취업준비생에게 미리 연습해볼 수 있는 안성맞춤 공간이다.

대여 가능한 시간이나 장소가 여의치 않을 때 1층 장비대여실을 이용하면 된다. 장비대여실은 카메라, 삼각대 등 기본적인 미디어 장비를 빌려준다. 집에서도 편하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 미디어 장비를 묶은 ‘홈 방송 세트’도 있다.

또한 ㄷ어린이집의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원아와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참여 아이들은 센터 각 공간을 돌아다니며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라디오 디제이(DJ) 등 다양한 미디어 직업군을 체험해본다. 체험 사진과 영상은 어린이집과 각 가정에도 전달돼 추억도 함께 쌓을 수 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 노랫말이 현실이 된다.


은평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응암역과 불광천 조망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BMC를 조성했다. 건물은 전용면적 342.5㎡ 규모로 지상 2층과 옥상으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1인 스튜디오, 메인 스튜디오, 팟캐스트, 장비대여실, 디지털교육실 등 미디어 복합공간이 갖춰져 있다. 주민 스스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돕는 것이 이곳의 주요 역할이다.

개관한 지 얼마 안 돼 현재 운영 준비가 한창이다. 수요자 중심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하기 위해 6월까지는 설문과 수요조사로 필요한 시설·장비와 주민 반응을 살핀다. 현재 미디어 꿈나무를 위한 어린이·학생 체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향후 동호회 활동, 기관 교육, 실버 유튜버 양성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제 방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DMC와 가까운 BMC에도 한번 와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선 생각이 곧 현실이 된다. ‘방송? 너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전대현 은평구청 홍보담당관 홍보기획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