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학교폭력 막는다” 동작구, 통학로 범죄예방디자인 완성

민선7기 공약인 초등학교 ‘안전한 통학로 환경개선 사업’ 완료

등록 : 2022-05-31 09:35 수정 : 2022-05-31 20:37
동작구가 관내 21개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적용한 ‘통학로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했다.

디자인이 폭력이나 범죄를 줄일 수 있을까? 도시 환경 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셉테드(CPTED)는 이미 건축이나 공간디자인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으로 범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 착안해 구는 2017년부터 학교별 특성에 맞는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해 폭력을 예방하는 ‘맞춤형 통학로 환경개선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부모와 관계자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방과 후 학생·학부모 대기공간인 개방형 쉼터 △긍정언어 사용 유도 펜스 △보도·차도 구분한 도색 등 학교별 맞춤형 시설물을 설치했다. 특히 올해는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 정서적 폭력 예방 디자인도 적용했다.

신길초등학교 운동장 계단에 조성한 아이들 쉼터. 동작구 제공

노량진초등학교 담장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친구가 되자‘란 에티켓 디자인물을 설치하고 어두운 학교 후문 빈 공간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커뮤티니 공간으로 바꿨다. 신길초교 운동장 계단은 ‘삼삼오오 이야기 꽃피는 즐거운 소풍’ 콘셉트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교통사고 예방 디자인도 적용했다. 초등학교 통학로 이면도로에 ‘안심통학로’ 디자인을 입혀 차도와 보도를 구분했다.

구는 지난 5년의 통학로 환경개선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학교폭력예방연구소와 함께 사업 효과성을 분석해 효과가 입증된 디자인 우수사례는 활용할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민선7기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면서 “5년 사업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