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인생의 결과’ 바꾸다

새 책 <한국형 정서코칭을 말한다>

등록 : 2022-06-02 16:07

“정서를 알고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면 많은 일의 결과를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한국커리어코치협회 소속 ‘정서코치’ 12인이 함께 저술한 <한국형 정서코칭을 말한다>(북코리아 펴냄)의 중심 주장이다.

저자들은 흔히 정서와 감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쁘다와 슬프다 등의 감정은 내 마음에 작은 파문처럼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이라면, 기쁨과 슬픔 정서는 강한 파도처럼 경험되며 지속성을 갖게 된다. 즉 감정은 날씨처럼 하루하루 상태가 바뀌지만, 정서는 뿌리 깊은 마음의 터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서도 ‘어떤 정서인지’를 알아줌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고 지은이들은 얘기한다. 이런 정서와의 대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형 정서코칭을 말한다>는 책 말미에 ‘본하트 정서카드’를 수록해놓았다.

‘본하트 정서카드’는 인간의 정서를 ‘희로애락구애오욕(喜怒哀樂懼愛惡慾)의 여덟 가지 기본 정서로 다룬 카드다. 또 각 정서에는 각각 일곱 가지 감정이 포함돼 있다. 모두 56장으로 구성된 카드는 정서별로 빨강, 초록 등의 색을 입혀 구별하기 쉽게 했다.

지은이들은 이 카드로 ‘놀이와 같이’ 정서를 다루어볼 것을 권한다. 가령 두 사람이 짝을 지어 태어나서 현재까지 중요한 사건을 떠올려본 뒤 6~9개 정도의 중요한 사건에서 느꼈던 주요 감정을 정서카드에서 찾아 나열해본다. 그리고 가장 많이 나온 색상을 기억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이 가장 많이 나왔다면 분노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해당 정서카드에 있는 설명을 보면서 인생 사건과 느낌을 서로 이야기해본다. 이렇게 하는 사이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정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

책은 모두 3파트로 나뉜다. 제1 파트에서는 왜 정서코칭이 필요한지 철학적·과학적 관점으로 살펴보고, 제2 파트에서는 정서와 감정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무엇이 정서를 움직이게 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마지막 제3 파트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이 정서를 다루는 사례들을 모았다. 정서의 패러다임 전환, 정서코칭 로드맵, 음악과 미술치료를 통한 정서코칭의 실제, 정서코칭을 활용한 그룹코칭과 진로동기 확장, 정서 나침반, 가정·창업을 위한 정서코칭, 학습효능감을 향상하는 정서코칭 등이 그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