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의 유작전

시작된 미래(~9월18일)

등록 : 2022-06-09 17:38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건축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가 우리 곁에 찾아왔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ZHA)와 공동 기획한 ‘시작된 미래’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자하 하디드의 모든 것을 담았다. 그가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뤄낸 결과물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가상과 현실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게 될까?” 이번 전시는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이런 고민을 엿본 작품들로 채워졌다. 전시는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 ‘상상하는 디자인과 가상 세계’ ‘실감형 기술과 융합’ 등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미래를 준비해온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철학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건축 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 협업한 디지털 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친환경, 가상현실(VR) 등 미래 소재를 반영한 결과물이 포함됐다.

무엇보다 ‘실감형 기술과 융합’ 섹션에서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펼쳐진 초대형 빛축제인 ‘서울라이트’에 참여했던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가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와 협업한 작품 <아키텍팅 메타버스_RAS×ZHA>(2022)를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마지막 섹션의 일부 공간인 ‘이머시브 룸’에서는 공간 전체를 에워싼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관람객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는 2019년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첫 전시에서 사용한 방식으로, 당시 수백만 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미지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공지능을 향상하는 기술인 ‘머신러닝’을 이용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또한 이 섹션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디지털 공간에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는 가상현실작품인 <프로젝트 코렐>을 통해 새로운 관람 형식을 제공한다.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관람료: 1만원 문의: 02-2153-0616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