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책 읽어주는 도서관 “독서와 놀이 함께”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북파크

등록 : 2022-07-07 15:32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연희로32길 51)은 2003년 우리나라에서 학교나 개인이 아닌 지자체가 설립한 최초의 종합자연사박물관으로 중앙홀, 인간과 자연관, 생명진화관, 지구환경관, 기획전시실, 시청각실, 우주여행관, 교육실, 수장고, 표본제작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상설, 기획, 특별 전시는 물론 자연사 배움교실, 박물관 탐구여행, 자연사 체험, 과학 강연, 아빠와 함께 달 보기 등의 프로그램에 연간 10만여 명이 찾고 있다.

최근 이 박물관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겨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북파크는 330㎡ 규모로 9천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의 과학도서, 학년별 추천도서, 학예사 추천도서, 주간 테마도서 등의 코너를 운영 중이다.

북파크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은 박물관 관람 인원이 많아 안전을 위하여 사전에 ‘북파크 티켓’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북파크 티켓’은 주말 오전 9시30분부터 박물관 3층 북파크 앞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물관을 관람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곳에서 관련 전문 도서를 참고할 수 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안산의 풍광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특히 북파크 곳곳에 있는 작은 방들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 읽기를 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책도 다양하게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도서를 기증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문학, 과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 900여 권이 기증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한 국·영문 수학도서가 200여 권 기증됐는데, 안재찬 박사의 <키즈프로기>는 자연 속에서 오감을 통해 수학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자녀가 어릴 때 산 전집류 등 집에서 읽지 않는 도서를 누구나 기부할 수 있으며 이 책들은 관람객 열람, 자연사 연구, 박물관 교육용 도서 등으로 활용된다.

‘북파크’에서는 지난 1월부터 노란 앞치마를 한 자원봉사자에게 책을 가져가면 읽어주는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6월부터 새롭게 ‘책 읽기 교실’을 운영한다.


사전 모집을 거쳐 선발된 1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어린이의 연령과 흥미에 맞는 책을 선정해 읽어준다. 이들은 서대문구와 주변 지역 학부모들로, 평소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를 실천하다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뜻을 함께한 사람들이다. 박물관에서는 자원봉사자에게 자원봉사 소양교육, 독서지도방법 등을 교육하며 활동을 돕고 있다.

‘책 읽기 교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현장에서 접수한 다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책 읽기 교실’과 달리 한두 명의 어린이를 위해 상시 진행되는 ‘책 읽어주세요’도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내 인기 장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북파크에서 독서의 즐거움과 일상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자

김아리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팀 주무관

사진 서대문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