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담받는 것 같아 신기해요.”
대학생 윤아무개씨가 최근 메타버스 상담공간 ‘서대문 드림숲’을 시범 이용해본 소감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에 메타버스에서 상담도 받고 산, 숲, 바다 등의 영상과 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었다.
서대문구가 위탁 운영하는 서대문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시공간 제약 없이 상시 운영하는 메타버스 상담실을 11일 정식 오픈했다. 전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그간 행사를 위한 단발성 메타버스 운영을 한 경우는 적잖지만, 상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서대문구 센터가 처음이다.
센터는 화상과 문자를 이용한 비대면 상담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초 메타버스 상담 공간 마련에 나섰다. 정서 상담뿐만 아니라 꿈을 키우고 자연 속 쉼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게더타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구축 업체인 ‘감성놀이터’와 협업해 공간을 디자인했다.
‘서대문 드림숲’은 6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안내숲에선 메타버스 이용 방법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정보를, 상담숲에선 일대일 상담과 심리검사를 할 수 있다. 힐링숲에선 여행을 주제로 자연의 모습과 파도 등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 강의숲, 모임숲 등이 있다.
드림숲 공간은 피시(PC)나 모바일로 센터 누리집(sdm7979.or.kr)에 접속해 메타버스 아이콘을 눌러 입장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시간당 최대 25명이 이용할 수 있고, 일대일 상담은 상담사와 사전 시간 약속을 해야 한다. 오픈 이벤트도 27일까지 열린다. 드림숲에 방문해 이름과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으로 워터파크 이용권 등을 준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채팅을 통해 대화하는 것이 익숙한 학교 안팎의 많은 청소년이 가상의 공간에서 더 편하게 상담받고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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