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경단녀도 저소득 청년도 “일자리 생겨 삶에 활력 넘쳐요”
금천구 금천일자리주식회사가 만든 커피전문점 ‘카페인’
등록 : 2022-07-21 15:51
15일 금천구 가산동 가산데이터허브센터 1층 카페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카페인은 금천일자리주식회사가 만든 커피전문점이다.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지난 2월 금천구 가산동 가산데이터허브센터 1층에 카페인을 개장했다. 161㎡ 규모에 내부에 정원이 딸린 커피전문점으로 커피를 비롯한 식음료와 다양한 디저트를 판다. 매니저 1명과 직원 2명이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근무한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팀워크도 좋죠.” 민씨는 “크게 힘든 일은 없다”며 “적은 시간이나마 일할 수 있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출근해서 일하는 거라면 일하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나기를 바랐다. 민씨는 카페인에서 일주일에 13.5시간, 출근하면 보통 하루 3~4시간 일한다. 민씨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어 하는 데는 하루 4시간을 일하는 것이나 그 이상 일하는 것이나 집을 나와서 하루를 보내는 데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란다. “제과제빵이나 디저트 만드는 것도 배우고 싶죠. 자격증도 따고 싶어요.” 민씨는 자격증이 있는 것과 없는 게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다.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자기계발 차원이죠.” 민씨는 앞으로 섣불리 도전할 일은 아니지만 가게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고 했다. 카페인은 금천일자리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사업 중 하나다.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청소·경비·시설관리 등을 맡아 하는 공공업무 대행,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펫푸드사업 ‘멍이냥이얌얌’ 등을 운영한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66명이 근무하는데, 대부분 60살 이상으로 장애인 9명도 함께 일한다.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지역 내 취업 취약계층인 경력단절 여성, 저소득 청년 등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자체 사업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수익금은 다시 지역 사회에 재투자한다. 금천구는 지난해 12월 가산데이터허브센터 건물 관리를 맡아 하는 지엘가산메트로와 사용 임대차 협약을 체결해 5년 동안 카페인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한다. 내년 2월까지는 관리비도 내지 않는다. 대신 카페인은 카페 내에 가산데이터허브센터를 홍보할 수 있는 자료나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이곳은 임대료가 없어요. 주변에서 이 정도 크기 공간을 빌리려면 월 350만~400만원은 줘야 하죠. 게다가 관리비도 내지 않아요.” 윤길상 금천일자리주식회사 사업관리팀 대리는 카페인은 이렇게 절감한 비용을 고스란히 음료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고 했다. 윤 대리는 “원두를 최상품으로 사용한다”며 “다른 곳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커피 맛이 좋다”고 했다. 카페인에는 가산데이터허브센터에 입주한 회사원이나 주변 현장 노동자가 많이 찾는다. “커피 맛을 몰랐는데, 이곳 커피를 마셔보면 다른 곳에 못 가겠더라구요.” 이곳 주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 손님은 다른 곳과 비교해 카페인 커피 맛이 “좋은 편”이라고 칭찬했다.
윤길상 금천일자리주식회사 사업관리팀 대리가 15일 카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