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삶터·쉼터’ 균형 있게 발전하는 ‘넘버원 성동’ 만들 것”

민선 8기 구청장의 약속 ④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록 : 2022-07-28 15:22 수정 : 2022-07-28 16:41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8기 서울 유일의 3선 구청장이다. 지난 8년 동안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등 굵직한 숙원 사업들 해결과 버스정류장 스마트 쉼터 등 생활밀착형 사업을 추진해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구민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마지막 임기에서는 ‘4대 도약, 4대 중심’을 대표공약으로 내걸고 ‘넘버원 성동’을 만들어가는 실행계획을 세우고 기반을 닦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정 구청장이 지난 20일 <서울&> 인터뷰에 앞서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를 배경으로 센터 건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살기 좋은 1등 도시 성동’을 내걸고
기업 유치, 개발 등으로 일자리 창출
복지·보육·교육·교통 등 생활밀착 행정
생활체육·휴식 즐기게 공간·시설 늘려

‘지속가능한 포용도시’ 목표로 삼고
경제 더한 ‘ESG’, 구정 도입도 추진
‘4대 도약·4대 중심’ 미래전략 세워
실행 위한 방향·토대 만들기에 중점

갈등구조는 상생 방식으로 직접 풀고
‘적재적소·신상’ 원칙으로 조직 운영

정원오(54) 성동구청장은 이번 6·1 지방선거 결과에서 언론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인물이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3선 당선자인데다 한강 인접 자치구(한강 벨트) 가운데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자다. 생활밀착 행정으로 신뢰를 얻었고, 굵직한 숙원 사업들(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GTX-C 왕십리역 신설 등) 해결로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평가받는다.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필수노동자 보호 등 전국 최초 정책 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혁신적인 정책도 꾸준히 내놓았다. 구민들이 실생활에서 효능감을 느끼는 생활정치를 펼쳐가는 정 구청장을 지난20일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만났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선거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유명해졌다.(웃음) 대통령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 텃밭으로 확인된 곳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선 뒤 한 주에 3~4회 인터뷰했다. 언론 인터뷰는 공직자의 책무이기에 최대한 응한다. 20대 주민이 보낸 당선 축하 손편지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투표일 인천에서 결혼식을 하는 누나가 사전투표를 하도록 자신이 한 노력을 전하며 더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들어달라고 응원했다. 한 표 한 표가 이렇게 만들어진 거라는 걸 느끼며 새삼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넘버원 성동’을 내걸었다.


정 구청장이 옥상정원에서 어린이집 유아와 초등돌봄센터 초등생이 이용할 텃밭을 소개하고 있다.

“살기 좋은 곳이 최고의 도시라 생각한다. ‘일터, 삶터, 쉼터’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성동이 가진 조건은 좋지만, 일터와 쉼터가 부족했고, 삶터는 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처음 민선 6기에 당선됐을 때부터 일터가 선결 요건이라 생각하고 기업 유치 등 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했다. 삶터는 복지·보육·교육·교통 등 생활밀착 행정으로, 쉼터는 집 가까이에서 생활체육과 휴식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성동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될 만큼 지난 8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성동의 변화 가운데 주민 체감도가 높은 것을 꼽는다면.

“금호역 장터길 도로확장과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를 추진했다. 수십 년 동안 추진이 더뎠던 지역 현안이었다. GTX-C 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도 끌어냈다. 버스정류장 쉼터와 스마트 횡단보도와 같은 참신한 변화에 주민 반응이 좋았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성동은 전자명부를 전국 최초로 도입·확대했고, 선별진료소 실시간 대기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켓컬리와 연계한 재택치료자 대상 ‘회복기원 꾸러미’도 주민 호응도가 높았다.”

숙원사업 등 현안 해결엔 갈등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풀었나?

“갈등구조를 상생으로 푸는 걸 정책 근간으로 삼고 있다. 갈등 해결이야말로 구청장이 해야 할 일이다. 갈등은 복합적인데, 대부분 행정의 한 부서나 담당자가 맡다 보니 해결이 힘들다. 경찰서, 교육청, 소방서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야 풀 수 있다. 구청장이 관심 갖고 머리 싸매고 상생안을 짜내면 거의 풀어낼 수 있다. 설령 못 풀어내도 당사자들이 납득하게 된다.”

3연임을 해 이번이 마지막 임기다. 마지막 임기의 구정 비전과 정책 방향은.

“‘지속가능한 포용도시 성동’을 목표로 경제발전을 추진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스마트 행정을 입히고자 한다. 지속가능성, 누구나 소외 없는 포용도시 같은 핵심 가치가 민선 8기 주요 사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쳐 지속가능한 도시의 토대를 마련하려 한다.”

경제를 더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구정에 도입한다는데.

“전세계의 흐름으로, 도시 행정 평가 지표도 ESG로 바뀐다. ESG 행정의 선결 조건은 튼튼한 경제기반이다. 도시의 기존 구조와 행태 전반을 바꾸는 작업이기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 미국 피츠버그 모델처럼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인재를 끌어모으고, 이들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경제성장을 이뤄, 지속가능한 도시로 진화해야 한다. ESG에 경제를 더한 틀에 따라 정기적으로 구정을 평가하고 혁신과제를 도출하며, 다양한 이들과 공유하고 협업하려 한다.”

1호 공약 ‘4대 도약, 4대 중심’은 임기 안에 어떻게 추진하는지.

“‘경제·행정·문화·교육’ 4개 분야의 도약과 4개 권역(금호·옥수, 마장, 송정·용답, 성수) 특성에 맞춘 성장이 골자다. 2040도시발전계획에 들어간 중장기 미래전략이다. 계획안을 만들 때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수십 차례 숙의를 거쳤다. 오래전부터 주민과 지역 정치권에서 상당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구청 부지 매각 등으로 예산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실행을 위한 기본 방향과 토대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다.”

생활밀착 행정 공약을 소개한다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보완하고 확대한다. 토요민원실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성동형 스마트쉼터를 확대 설치하는 등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빗물받이 덮개를 자동개폐하는 시스템 ‘성동형 스마트 빗물받이’ 설치, 안전에 취약한 골목길 다세대·연립 등 주거시설 외벽이나 배관에 특수형광물질 도포 등이 있다. 노후화된 공원의 시설개선, 숲속 도서관이나 어린이 꿈 공원의 권역별 확대도 공약에 들어 있다.”

1층 책마루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주민과 인사를 나누며 이용 소감을 묻고 있다.

혁신적인 생활밀착형 사업을 꾸준히 내놓는 비결은.

“주민들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직접 소통한 덕분이다. 민원 해결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학습 의미가 크다. 과제도 주어지고 주민 생각도 읽을 수 있다. 스마트 쉼터, 스마트 횡단보도부터 우산 대여, 칼갈이, 자전거 수리 등의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가 나왔다. 낡은 휴대전화 폐기가 불안하다는 민원에 디지털 정보 파쇄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개인정보가 담긴 우편물 쓰레기를 태워 버린다는 얘기에 동주민센터에 문서 파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 잘하는 구청장’ 뒤에는 ‘일 잘하는 공무원’이 있다고들 한다.

“조직 운영에 적재적소, 신상필벌 중 신상 원칙을 확실하게 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왔다. 외부의 인사 압력을 없애는 것도 중요했다. 2014년 취임 첫해에 청탁이 있으면 오히려 페널티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구청장은 직접 보고를 받는 팀장까지만 인사한다. 7급 이하는 부구청장, 국장이 인사와 근무성적 평정(근평)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한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늘 구민 곁에서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초선 때의 마음가짐과 3선 구청장으로서 노련함을 동시에 갖고 ‘더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 길에 구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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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6·7기 성동구청장 △민주당 부대변인(2010) △임종석 의원 보좌관(2000~2008),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장 △양천구청장 비서실장(1995)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1989) △전남 여수고, 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개발경영 박사 △1968년 전남 여수 출생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