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12번째 절기인 대서가 속한 7월은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연중 가장 더운 시기다. 여름 하늘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잠시 피하고 싶다면 구로구 매봉산으로 가보자.
2010년 녹색 휴식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봉동 일대에 총면적 8만7903㎡의 잣절공원(온수근린공원)이 조성됐다. 전통정자, 체육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등산로를 정비했다. 소나무 등 15종 교목 162주, 눈주목 등 22종 관목 1만5537주, 기린초 등 37종 초화 5만7580본도 심었다.
매봉산은 그 형세가 참새가 나는 모습과 같고 봉우리 주변에 참새가 많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름의 의미처럼 매봉산에서는 수많은 자연물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산을 걷다 보면 초록잎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 빛과 숲 내음, 선선한 산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해발 110m로 높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서 산행 초보자도 등산하기 좋다. 그렇게 천천히 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에서 탁 트인 서울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해 새해가 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다시 매봉산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나무데크의 자락길을 마주한다. 2014년 구로구는 잣절공원 안에 총길이 800m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잣절공원의 자락길 코스는 매봉정부터 생태연못, 약수터 앞 중앙공원까지 이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의 경사각을 8도 이하로 설계하고 쉼터 3곳을 만들었다. 자락길 주변에 사철 푸른 줄사철 덩굴을, 종착 코스인 습지생태원 안에는 연꽃을 심고 나무다리를 연결했다.
자락길을 따라 생태연못, 자연학습장, 사계절야생원, 생태습지원, 유아숲체험원, 반딧불이 관찰관 등이 갖춰져 있어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수양버들과 올챙이, 개구리, 오리 등을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잣절공원 안 유아숲체험원은 도심에 사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 수 있도록 2018년 개장한 어린이 놀이터다. 인공시설물을 배제하고 기존 지형을 살려 조성했으며, 자연 소재를 활용한 나무의자, 테이블과 흔들다리, 밧줄 오르기 등 체험 시설을 마련했다. 나무공작마당, 트리하우스, 숲속대피소 등 테마별 놀이 공간과 단체 수업을 위한 학습공간도 갖췄다. 체험원에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 유아숲지도사를 배치해 체험원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로구는 주민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잣절공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달 자락길 내 어두운 구간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신설하고 추후에 생태습지원 개선 공사를 할 계획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한적한 산책이 필요할때,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도록 하고 싶을 때, 여유롭게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을 때 매봉산으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장희원 구로구 홍보전산과 언론지원팀 주무관
사진 구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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