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서 생활체육을 즐기고 싶은 주민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공간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자치구마다 유휴시설이나 빗물저장시설 등의 공공 공간을 활용해보려 나서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성북구가 지역의 학교 체육시설 공유에 나선 이유다.
지난 1일 성북구와 석관고등학교, 서울대사범대부설중학교는 ‘학교 체육시설 개방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북구청에서 열린 협약식(사진)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임유원 석관고등학교장, 이욱희 서울대사범대부설중학교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성북구는 학교에 시설 개선 사업비를 지원하고, 학교는 사업비로 운동장 개·보수공사를 진행한다. 공사를 마친 뒤 학교는 지역주민에게 체육시설을 개방한다.
성북구의 학교 체육시설 공유 사업에 대해 주민과 학교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집 가까이에 안전한 생활체육공간이 생겨 좋다는 반응이다. 학교 역시 체육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지원받아 학생들이 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 재정에도 도움이 되기에 반기고 있다.
성북구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급증하는 생활체육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행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이 공유와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예산도 크게 줄이는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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