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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송파구 청소년 톡톡 토론회'에 중학생 100명이 참가해 '우리가 원하는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토론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 체험이 프로그램에 없었어요. 예를 들면 비행기 조종사나 가수요.” (김동원, 배명중 1) “프로그램을 이론으로만 진행한 적도 있어요. 도움이 별로 안 됐습니다.” (김도희, 방산중 2)
지난달 25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우리가 원하는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제1회 송파구 청소년 톡톡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 참가자는 송파구 중학생 100명. 16개교에서 모인 이 학생들은 모두 ‘자유학기제’를 보낸 경험이 있는 중학교 1, 2학년이다.
올 3월부터 교육부가 본격 도입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6학기 과정 중 한 학기를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제도다.
송파구가 중학생 토론 마당을 펼친 데에는 청소년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송파구가 지자체 최초로 청소년과를 신설하고, 아동 청소년 전용 놀이공간 ‘또래울’ 17곳을 운영하게 된 것도, 2014년 열린 ‘송파비전 대토론회’에서 ‘청소년이 마음 놓고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는 구민의 의견을 수렴한 덕분이다.
구민 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해온 송파구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구가 운영하는 진로직업체험센터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방석을 깔고 바닥에 둘러앉은 학생들은 8명씩 한 모둠을 이뤄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며 느낀 문제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요.” 현승훈(오금중 1) 군은 직업 체험을 할 때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증된 기관에서 자유학기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꼽은 자유학기제 문제점은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였다.
해결책을 찾는 토론도 이어졌다. 지승민(배명중 1) 군은 “학교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사전 조사를 꼼꼼히 한 뒤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1 대 1 멘토링,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전문기관 인증제도 도입, 기업 연계 등 다양한 개선책도 눈에 띄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토론회는 ‘또래울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토론 결과는 회의를 주최한 송파구가 책자로 만들어,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송파구의 27개 중학교와 공유할 계획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번 토론회는 교육의 당사자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마련했다. 앞으로도 청소년이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토론을 마친 구민우(배명중 1) 군은 “오늘 나온 해결책 대부분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책에 반영돼 적성을 찾는 자유학기제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사진 송파구청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3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토론회는 ‘또래울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토론 결과는 회의를 주최한 송파구가 책자로 만들어,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송파구의 27개 중학교와 공유할 계획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번 토론회는 교육의 당사자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마련했다. 앞으로도 청소년이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토론을 마친 구민우(배명중 1) 군은 “오늘 나온 해결책 대부분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책에 반영돼 적성을 찾는 자유학기제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사진 송파구청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