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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배우자! 강동구 의원 6명의 초당파 공부모임 ‘생활정치실천연구회’의 김종범(왼쪽부터)·신윤재·김연후·황주영·조용구·이준형 의원이 상수도취수장에서 공원으로 바뀐 선유도공원에서 자원봉사자에게 느티나무 잎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7일 이른 아침,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에 강동구 의원 6명이 모였다. 양복 대신 등산복 차림인지라 얼핏 단풍놀이를 왔나 싶지만, 이들의 방문 목적은 ‘공부’다. “하수처리시설은 그대로 두고 나무를 심은 거네요?” 상수도취수장을 공원으로 바꾼 선유도공원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공원 직원에게 이것저것 묻기 바쁜 이들은 강동구의회 소속의 생활정치실천연구회 회원들이다.
“구의원 본연의 임무를 다하자” 모임 결성
지방자치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구의원은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일을 의논하고 결정하며, 자치단체의 집행부를 감시하는 일을 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의원은 모두 419명으로, 20대 국회의원 300명보다 많다. 그만큼 꼼꼼하게 지역의 현안을 챙기고 주민의 바람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강동구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뽑힌 구의원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자치구 의회마다 연구회가 있지만, 강동구 생활정치실천연구회는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꾸린 연구회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3선인 조용구 의원(강일·고덕1, 2동, 새누리당, 54)을 제외하고 김연후(둔촌1, 2동, 더불어민주당, 59), 김종범(천호1, 3동, 국민의당, 55), 신윤재(상일·명일2동 새누리당, 67), 이준형(강일·고덕1, 2동, 더불어민주당, 46), 황주영(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60) 의원은 모두 초선 의원들이다. 연구회 회원인 구의원들의 당적도 국민의당(1명), 더불어민주당(3명), 새누리당(2명)으로 서로 다른 것도 구의원들의 여느 모임과 다른 점이다. 정당도 나이도 다른 이들이 하나의 연구회로 모일 수 있었던 데는 지역정책 개발과 의원 입법 활성화에 구의원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연구회를 만든 이들 의원들은 1년에 두 번 현장을 방문해 앞선 지역정치를 배운다. 의회 회기 중에도 틈틈이 만나 당리당략을 떠나 구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부를 한다.
이날 일정도 선유도공원에서 시작해 경의선 숲길, 하늘공원, 강화도를 1박 2일로 돌아보는 것으로 짜여 있었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강동구가 벤치마킹할 만한 우수 도시환경 정책을 배우자는 목적의식이 이들을 힘차게 이끌고 있었다.
“‘현장에서 배우자!’가 우리 연구회의 목표입니다. 현장에서 배우고 전문성을 높여 의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거죠.” 연구회 회장을 맡은 이준형 의원은 구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디니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현장에서 감탄만 하고 끝나는 거라면 쉽지요. 목표가 지역구 발전 방안을 만들자는 거잖아요. 현장에서 배운 걸 강동구에 접목할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지역구마다 사정이 다르니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데, 그 고민 과정이 정말 어려워요.” 신윤재 의원은 연구회 활동이 강동구의 주요 조례나 예산 심의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배우니 토론이나 심의가 탁상공론에서 그치는 한계에 갇히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2년 넘게 연구회를 이어온 연구회 의원들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에는 강동구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강원도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사례를 탐방했고, ‘서울특별시 강동구 사회적 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했다. 현장에서 배운 것들은 정책 제안, 세미나 개최, 예산 심의 등의 방법으로 강동구에 접목하는 중이다. 각 당의 이해 요구보다 구민의 생활이 먼저 “고덕상업업무단지, 고덕천, 일자산공원 등 강동구에는 주목할 만한 도시 자원이 많습니다.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려면 생활에 직접 들어가 구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요.” 연구회 이름이기도 한 생활정치 실천의 의미를 설명하던 이준형 의원은 이번 현장 방문 역시 조례 발의나 정책 제안 등의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은 우리 연구회에는 없습니다. 현장에서 배웠는데 어찌 속일 수 있겠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구를 먼저 생각하게 되지요.” 당을 초월한 모임이라는 점이야말로 생활정치실천연구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게 의원들의 한목소리였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2년 넘게 연구회를 이어온 연구회 의원들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에는 강동구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강원도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사례를 탐방했고, ‘서울특별시 강동구 사회적 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했다. 현장에서 배운 것들은 정책 제안, 세미나 개최, 예산 심의 등의 방법으로 강동구에 접목하는 중이다. 각 당의 이해 요구보다 구민의 생활이 먼저 “고덕상업업무단지, 고덕천, 일자산공원 등 강동구에는 주목할 만한 도시 자원이 많습니다.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려면 생활에 직접 들어가 구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요.” 연구회 이름이기도 한 생활정치 실천의 의미를 설명하던 이준형 의원은 이번 현장 방문 역시 조례 발의나 정책 제안 등의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은 우리 연구회에는 없습니다. 현장에서 배웠는데 어찌 속일 수 있겠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구를 먼저 생각하게 되지요.” 당을 초월한 모임이라는 점이야말로 생활정치실천연구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게 의원들의 한목소리였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