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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신수동 주민들의 연극 동아리 '꿈틀'이 지난 1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맥홀에서 연극 '왓섭맨 리턴즈'를 선보였다.
“셋까지 세면 모두 함께 왓섭맨을 외쳐주세요. 하나 두울…” “왓섭맨!” 여섯 살 이명헌군이 흥에 겨워 연극배우가 셋을 말하기도 전에 외치고 말았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귀여운 이군의 외침에 다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19일 마포문화재단이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꿈의 무대’에 연극 ‘왓섭맨 리턴즈’가 올랐다. ‘왓섭맨 리턴즈’는 신수동 주민들의 연극 동아리 ‘꿈틀’이 3개월 동안 준비한 연극이다. 꿈틀은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신수동에 사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마을 연극 동아리다. 2014년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15명의 주민이 함께하고 있다. 연극 지도는 마포구 주민인 김형섭 연출가가 재능기부해 이뤄지고 있다.
“연습하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가 기다려집니다. 연극으로 나를 위한 투자도 해보고, 주민들과 유대 관계도 깊어졌습니다.” 직장인 양재덕(54)씨는 연극을 함께 하며 변화하는 자신의 삶에 만족을 나타냈다. 무대에 서는 직장 동료를 보고 싶어 왔다는 서정민(45)씨는 “연극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해보고 싶네요”라며 부러워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무대에서 열린 ‘꿈의 마을 합창단’에 참가한 마포오비합창단 최은주(60)씨는 “여러 주민과 함께 합창하면서 활력을 되찾았어요”라며 다른 주민들도 함께 해보길 권유했다.
꿈의 무대는 마포문화재단이 생활예술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자생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4년부터 시작한 ‘시민 커뮤니티 예술축제’다. 연극뿐 아니라 합창, 밴드, 무용, 오케스트라, 전시, 카니발 등 다양한 예술 동아리가 한 해 동안 갈고닦아온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올해 꿈의 무대는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아트센터에서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총 53개 단체 1100여 명의 주민이 참가했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생활예술은 주민의 삶을 풍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주민들의 참여를 돕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더 많은 주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꿈의 무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은 주민들의 생활예술을 돕기 위해 지역의 예술단체와 협력해 강사를 파견하고, 지역의 거점시설을 개방해 연습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마포문화재단 누리집(www.mapoartc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