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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꼽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초구 방배2동에 구내 44번째 문을 연 서초구립 어린이집. 현재 서초구에는 48개의 구립 어린이집이 있다.
올해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어떤 사업에 힘을 쏟을까?
<서울&>이 새해를 맞아 25개 구청에 ‘올해의 역점사업'을 물었더니, 복지와 문화 영역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교육(5건), 지역경제·개발(4건) 등의 순이었다. 또 이들 25개 사업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 대상 사업이 8건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출산율 급감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함께 거주지역 결정에 보육과 교육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현실 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의 열쇳말 ‘아이’
2017년 서울 자치구 역점사업의 중심에는 ‘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유니세프가 인증한 대한민국 첫 번째 아동친화도시인 성북구는 올해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놀이 환경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성북구는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하고 접근하기 쉬운 놀이 공간을 많이 만들고, 아이가 주체가 되는 놀이문화를 통해 학교 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노원구는 올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수학을 체험하고, 다양한 수학 콘텐츠를 개발하는 공간인 ‘수학문화관’의 첫 삽을 뜬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학생과 교사, 교수 등 다양한 교육 주체가 참여하는 수학문화관을 건립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예방하고, 누구든지 수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올 한 해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서초구 만들기’ 사업에 공을 들인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은 물론 서초형 모범어린이집 인증제, 공동육아 활성화 등을 통해 시설과 육아를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이 밖에 마포구는 청소년 창의교육과 구민 정서 함양을 위해 2014년에 시작한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를 올해 개장하고, 성동구는 체험학습의 사령탑 기능을 하는 체험학습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구로구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시즌3’ 재지정을 비롯해 학생과 구민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 복합화 시설 건립, 대안학교 내실화 등을 통해 교육도시 구현에 적극 나선다.
‘문화·복지 사업’ 여전한 인기 복지와 문화는 여전히 ‘핫’한 사업 영역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코엑스 주변에 올해 첨단기술을 접목한 초대형 옥외광고물 11개를 설치하는 등,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같은 관광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견줘 서울은 관광 랜드마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강남역과 코엑스를 양대 축으로 삼아 ‘외국인 관광객 천만 도시 강남’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복지 사업’ 여전한 인기 복지와 문화는 여전히 ‘핫’한 사업 영역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코엑스 주변에 올해 첨단기술을 접목한 초대형 옥외광고물 11개를 설치하는 등,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같은 관광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견줘 서울은 관광 랜드마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강남역과 코엑스를 양대 축으로 삼아 ‘외국인 관광객 천만 도시 강남’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서울 자치구별 역점사업
도봉구는 군사시설인 도봉동 대전차 방호시설을 문화창작센터로 새단장해 오는 8월 주민 공간으로 탄생시킨다. 강북구는 북한산 어귀 우이동에 역사와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가족캠핑장을 만들고, 중랑구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역사문화관을 새로 짓는 등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마을축제 ‘우리 동네 마을문화제’ 사업으로 마을공동체 복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은평구는 은평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산 한(韓)문화특구 활성화 사업 등으로 역사문화 융합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빠지지 않는 ‘지역경제 살리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자치구의 역점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강동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전통시장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늘리는 등 주차 환경 개선에 힘을 쏟는다. 광진구는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하는 자양동 케이티(KT) 터 일대에 호텔과 공동주택 등 상업시설과 복합청사 건립에 주력하고, 동작구도 장승배기에 경찰서, 구의회 등이 함께하는 종합행정타운을 지어 상업지역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영등포 도심권을 신산업과 문화예술산업 등이 결합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 도심권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혁신의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금천구는 65살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의무교육인 ‘할머니학교’를 운영하며, 강서구는 장애인복지과 신설 등을 통해 장애인 자립 기반 강화에 나선다. 서대문구는 지방정부와 주민, 전문가 그룹이 함께하는 협치 시스템을 만들어 민관 거버넌스 선도에 주력하고, 송파구는 주민 스스로 안전을 삶의 중심 가치로 생각하게 하는, 안전문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