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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역사가 얼마나 오랜 도시일까?
선뜻 답하기 어렵지만, 귀에 익숙한 숫자는 ‘600’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고 나서 2년 뒤인 1394년에 정궁을 서울로 옮긴 것을 근거로 ‘정도 600년'이라 이를 때의 600이다. 그렇지만 실제 서울 역사는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올라간다. 서울역사편찬원의 이상배 시사편찬과장은 “고구려 동명성왕의 아들 온조가 졸본부여에서 남하해 하남위례성에 백제국을 건국했는데, 하남위례성이 자리한 곳이 지금의 서울”이라며 “이것이 역사 기록에 등장하는 첫 서울”이라고 설명한다. 백제국 건국이 기원전 18년의 일이니, 서울의 역사는 2000년이 넘는 셈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이 2000년 서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누리집(history.seoul.go.kr·사진) 서비스를 이달 초 시작했다. 1999년 개설한 ‘서울육백년사’ 누리집이 서울 역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아 2015년부터 개편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서울시도 지난해 11월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2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서울을 살아 있는 역사교과서 현장으로 만들고, 세계적인 역사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 누리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역사 돌아보기' 메뉴에 있는 ‘서울 2000년 연표'다. 2000년 역사를 시간 순서에 따라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것으로,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 예를 들어 연표 검색창에 ‘임진왜란'을 입력하면 1592년부터 1681년까지 모두 13개 연도에서 임진왜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사실들을 살펴볼 수 있다. 1592년 4월13일의 ‘임진왜란이 발발함. 왜군 15만 8천명이 부산포에 상륙 침략해 왔으며, 부산첨사 정발(鄭撥)이 전사함’이 처음이다. 마지막 연표는 1681년 1월22일의 ‘울산에 거주하는 생원 김방한(金邦翰)이 임진왜란으로 불탄 경복궁 중건을 상소함’이다.
누리집의 ‘서울역사 깊이읽기’ 메뉴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발간물들을 전자책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서울역사 함께하기’ 메뉴를 이용해 역사편찬원이 진행하는 강좌와 답사를 쉽게 신청할 수도 있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누리집 개설을 계기로 시민들이 서울 역사와 함께 서울역사편찬원의 발간물과 행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